유일하게 상대전적 동률...'한화 특수' 못본 삼성, '9치올' 물 건너가나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9.09 13: 02

올 시즌 한화와 만나는 팀마다 마치 자판기에서 빼가듯 승수를 쌓아왔다. 8일 현재 NC와 LG는 10승 3패, 키움은 9승 2패, KIA는 8승 1패, 롯데는 8승 3패, SK는 9승 4패 1무, KT는 8승 4패로 한화전 우위를 점했다. 
반면 두산은 4승 3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고 삼성은 9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5승 5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6월 24일 대구 경기에서 한화 소방수 정우람이 발목을 다치지 않았더라면 동률이 아닌 열세를 기록했을지도 모른다. 
한 해설위원은 "삼성은 타 구단과 달리 한화를 상대로 승수를 많이 쌓지 못한 게 나중에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했다. 상위권에 형성된 두산은 그나마 여유가 있는 편이나 가뜩이나 갈길 바쁜 삼성은 한화전 동률이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8회말 1사 3루 삼성 팔카가 역전 희생타를 올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삼성은 8일 한화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4연승을 노렸으나 연장 혈투 끝에 2-4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최채흥이 5⅔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 짠물 피칭을 선보이며 6회까지 2-1로 앞서갔다.
그러나 7회 노수광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2-2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10회 1사 2,3루서 노시환에게 싹쓸이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한화에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한 삼성은 3일 대구 두산전 이후 연승 행진을 '3'에서 마감했다. 
삼성은 9일 한화와 더블헤더를 치른다. 8일 경기를 내준 만큼 두 경기 모두 잡아야 한다. 데이비드 뷰캐넌이 1차전, 원태인이 2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그나마 선발 순서는 좋은 편이다.  
삼성은 46승 53패 1무(승률 .465)로 8위에 머물러 있다. 5위 KT와 9경기 차에 이른다. 아직까지 5강행 불씨가 완전히 꺼진 건 아니다. 이른바 '9치올(9월부터 치고 올라간다)'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일단 한화와의 잔여 경기 모두 쓸어 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5년 연속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하는 치욕을 경험할 수 있다. 
삼성은 한화전 필승 전략과 더불어 NC(3승 5패), KT(2승 8패)와의 상대 전적에서 승패 마진을 줄여야 한다. 공교롭게도 NC, KT와 잔여 경기가 가장 많이 남아 있다. 여러모로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삼성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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