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마운드가 볼넷 관련 기록을 헌납하며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SK는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4-13으로 패하며 11연패에 빠졌다. 구단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이다.
이날 SK가 기록한 기록은 최다 연패 타이 기록뿐만이 아니다. 투수진이 무려 볼넷 16개를 헌납하며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볼넷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08년 9월 3일 한화 이글스가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14볼넷이다. 당시 경기는 연장 18회까지 진행됐다. 정규이닝(9이닝)을 기준으로 하면 13볼넷이 최다 기록이고 총 15차례 나왔다.

SK는 이날 16볼넷을 내주며 모든 기록을 확실하게 깨버렸다. 선발투수 백승건이 볼넷 6개를 허용했고 이어서 조영우 2개, 신재웅 3개, 박희수 1개, 김찬호 2개, 양선률 2개를 각각 기록했다.
키움은 SK 투수들이 볼넷을 남발하면서 선발타자 전원 볼넷이라는 보기 드문 기록을 달성했다. 이 기록은 2008년 5월 29일 두산과 LG의 경기에서 두산이 달성한 이후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나온 기록이다. 서건창은 4볼넷을 얻어냈고 허정협, 김웅빈, 박동원, 박준태가 2볼넷을 기록했다.
SK 투수들은 이날 키움 타자들을 상대로 스트라이크를 넣지 못하면서 제대로 된 승부조차 해보지 못하고 대량실점을 허용했다. 조영우가 마운드를 지킨 5회까지만 해도 대등한 경기가 이어졌지만 조영우가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SK 마운드는 한 순간에 무너져내렸다.
투수는 기본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포지션이다. 물론 타자를 현혹하는 유인구도 필요하지만 가장 기본 전제가 되는 것은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이다. 이날 SK 투수들은 이런 기본적인 요건조차 갖추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