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수술' 메릴 켈리, 내년 거취 주목…연봉 50억원 옵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9.10 05: 25

KBO리그 출신 투수 메릴 켈리(32)가 흉곽 출구 증후군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소속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도 만료됐다. 애리조나 구단이 내년 연봉 50억원 팀 옵션을 실행할지 관심을 모은다. 투수에게 치명적인 흉곽 출구 증후군 수술이란 점에서 재계약을 낙관할 순 없다. 
미국 ‘애리조나 리퍼블릭’은 9일(이하 한국시간) 켈리가 10일 흉곽 출구 증후군 수술을 받는다고 전했다. 지난달 2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을 앞두고 어깨 통증을 느껴 등판이 불발된 켈리는 오른쪽 어깨 혈관 속 혈전 제거 수술을 받은 바 있다. 
당초 흉곽 출구 증후군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깨 신경에 계속 압박감을 느낀 켈리는 텍사스주 댈러스를 찾아 만난 전문의 그레고리 펄 박사와 상의 끝에 수술을 받기로 했다. 흉곽 출구 증후군은 쇄골뼈와 흉곽 사이에 신경과 혈관이 압박받는 증상으로 공을 쥐거나 팔을 올릴 때 통증을 유발한다. 맨 위 갈비뼈를 제거해 압박을 줄이는 방식으로 수술이 진행된다. 

애리조나 켈리가 생각에 잠겨 있다. /jpnews@osen.co.kr

마이크 헤이젠 애리조나 단장은 “켈리가 수술을 하고 8주가 지나면 캐치볼을 시작할 수 있다. 정상적인 오프시즌을 보내면 내년 스프링캠프에 건강하게 합류할 것으로 본다. 팀 의료진들도 켈리가 완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5~2018년 KBO리그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한 켈리는 2018년 12월 애리조나와 2년 총액 550만 달러 보장 계약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올 시즌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켈리와 애리조나의 2년 계약도 만료됐다. 
애리조나 선발 메릴 켈리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하지만 애리조나 구단이 내년 연봉 425만 달러(약 50억원) 옵션 실행권을 갖고 있다. 애리조나가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 켈리는 바이아웃 금액으로 50만 달러(약 6억원)를 받고 FA 자격을 얻게 된다. 
헤이젠 단장은 이번 수술이 켈리의 내년 재계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아직 켈리의 내년 옵션과 관련해 공식적인 논의는 없었다. 지금 수술 결정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며 일단 말을 아꼈다. 수술 이후 재활 과정에서 이상이 없어야 옵션 실행이 가능하다. 지난해 200만 달러, 올해 300만 달러로 연봉이 비교적 저렴했던 켈리이지만 내년 옵션 실행시 425만 달러로 상승한다.
더군다나 흉곽 출구 증후군은 투수에게 치명적인 수술이다. 목과 어깨 통증, 팔 저림 증상을 일으켜 손끝 감각이 무뎌지게 만든다. 맷 하비, 타이슨 로스, 필 휴즈, 다니엘 바드, 크리스 카펜터 등 수술을 받은 여러 투수들의 예후가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애리조나 구단도 보다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애리조나 메릴 켈리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soul1014@osen.co.kr
하지만 애리조나 리퍼블릭은 ‘구단에선 켈리의 수술이 내년 계약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켈리는 올해 31⅓이닝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하며 애리조나의 강한 5선발로 활약했다’고 재계약을 낙관했다. 켈리는 지난해 빅리그 데뷔 후 2년간 37경기에서 16승16패 평균자책점 4.15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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