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넣어야 된다".
LG 트윈스의 박용택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한다. 잠실구장에서 은퇴식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흥미로운 변수가 생겼다. LG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경쟁력을 갖춘 박용택도 출전할 수 있다. 은퇴식을 하고 가을야구에 들어갈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박용택의 가을야구 엔트리에 대한 생각을 내비쳤다. 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지난 9일 기자단 브리핑에서 "들어가야 되지 않는가. 선수 엔트리가 28명인데. 꼭 넣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별한 이유도 있었다. 류 감독은 "용택이가 늘 '우승을 하고 마지막으로 유니폼을 벗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말한 선수를 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재력도 함께 거론했다. 현재로 충분히 엔트리에 들어갈만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잘하고 있다. 현재의 박용택이면 넣어야 한다. 대타 1번이다. 왼손 대타 1번이다. 선발출전도 하고 있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LG는 현재로서는 티켓의 색깔이 정해지지 않을 뿐 가을야구행이 유력하다. 선두 NC와 2경기 차 3위이다. 아직 41경기가 남아있어 치열한 순위경쟁을 하겠지만 내심 정규리그 1위까지 노리고 있다. 한국시리즈 직행을 할 수도 있다.
박용택은 올해 62경기에 출전해 187타석을 소화했다. 53안타를 터트리며 타율 3할1푼7리, 2홈런, 27타점, 19득점을 기록 중이다. 여전히 수준급의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안타를 추가할 때마다 최다안타 기록을 새롭게 경신하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박용택은 1998년 입단해 아직 우승경험이 없다. LG는 1994년을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하고 있다. 박용택을 비롯해 LG맨들 전체가 가을의 전설을 쓰고 싶은 생각이 간절할 수 밖에 없다. 박용택의 마지막 소원이 이루어질 것인지 주목되는 가을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