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에이스가 있다".
선두를 노리고 있는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은 지난 9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를 앞두고 "KIA에 정말 쉽게 쉽게 잘 던지는 투수가 있다. 볼도 빠르고 제구도 좋다. 안정감이 뛰어나다"면서 칭찬하는 투수가 있었다. 바로 KIA 외국인투수 애런 브룩스를 이르는 말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도 지난 9월 초 광주구장을 찾았을 때 "KIA가 연패를 잘 당하지 않는다. 계속 순위 싸움을 할 수 있는 것도 확실한 에이스가 둘이나 있기 때문이다. 브룩스가 잘던지고 있고, 양현종도 있다. 쉽게 상대할 수 있는 마운드가 아니다"고 KIA 마운드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만큼 브룩스와 양현종의 구위가 좋다. 브룩스는 리그 최상위권의 성적과 구위를 과시하고 있다. 154km짜리 직구와 투심, 고속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까지 모든 구종이 주무기이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8승에 그치고 있지만 던지면 7이닝 가깝게 소화한다. 평균자책점 2.61(3위)에 불과하다.
양현종도 8월 이후 ERA 2.50을 기록할 정도로 예년의 구위를 되찾았다. 직구의 힘이 강해졌고 제구도 안정감이 생겼다. 상대타자를 완벽하게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양현종이 좋아지면서 브룩스와 확실한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양현종은 10일 두산과의 광주경기에서 7년 연속 10승에 도전한다.
두 감독이 두 투수를 경계하는 이유는 한 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힘과 노하우를 가졌기 때문이다. 확실한 에이스를 보유했다는 것은 순위싸움에서 유리할 수 밖에 없다. 만일 포스트시즌까지 진출한다면 원투펀치는 위력을 더 할 수도 있다. KIA는 최근 타선까지 살아나고 있어 좋은 흐름이다.
KIA는 공동 4위 두산과 KT를 2경기 차로 쫓고 있다. 개막부터 강한 타선을 보유하지 못해 선발야구로 버텨왔다. 8월 한달은 선발야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6위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찬바람이 불면서 선발진이 살아나고 있다. 그 중심에 상위권 팀들이 경계하는 원투펀치가 자리잡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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