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려고 토론토 왔나" 뿔난 로어크, 감독 결정에 분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9.10 19: 13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선발 퀵후크가 실패로 돌아갔다. 분노한 선발투수를 감독은 이해했다. 
토론토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세일런필드에서 벌어진 2020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2-7로 패했다. 최근 3연승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선발투수 태너 로어크(34)가 4이닝 2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교체됐다. 2-2 동점 상황, 투구수가 56개에 불과했지만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로어크를 5회 시작부터 로스 스트리플링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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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실점으로 막던 선발투수를 과감하게 퀵후크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스트리플링은 5회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글레이버 토레스에게 좌측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로어크는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너무 일찍 내려갔다. 나는 디젤 엔진처럼 천천히 끌어올려 갈수록 좋아지는 스타일이다. 4이닝만 던지고 6일 쉬는 건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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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토요 감독이 로어크를 4이닝 만에 교체한 데에는 데이터 근거가 있다. 대부분 투수들은 타순이 3바퀴 돌 때 피안타율, 피OPS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로어크도 3번째 상대시 피안타율 3할5푼3리, 피OPS 1.009로 크게 치솟았다. 이날 교체되지 않았더라면 5회 두 번째 타자부터 양키스 타자들과 3번째로 상대해야 했다. 
이 같은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로어크는 “컴퓨터가 다른 말을 하는 것은 싫다. 난 올드스쿨이다”며 “토론토가 3~4이닝 투구를 위해 계약한 게 아닐 것이다. 난 많은 공을 던지는 투수이고, 최대한 길게 던지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어크는 지난해까지 7시즌 중 규정이닝 5시즌을 소화했다. 2016년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 210이닝을 던지기도 했다. 
몬토요 감독도 로어크의 마음을 이해했다. 몬토요 감독은 “경기 끝나고 이야기했다. 지난 경기에서 타이후안 워커도 그랬지만, 선발투수들은 교체를 원하지 않는다. 그런 감정 표현과 투쟁심이 마음에 든다. 그래서 우리가 잘하고 있는 것이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로어크는 지난해 12월 토론토와 2년 총액 2400만 달러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 8경기에서 35⅓이닝을 던지며 2승1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 중이다. 최다 이닝은 5이닝으로 총 4경기 있었다. 5회를 채우지 못한 것도 4경기로 기대 이하 경기력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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