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완봉승→리그 최다패' 독수리 에이스의 추락, 어쩌나 [오!쎈 대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9.11 11: 02

개막전 완봉승 투수는 어디로 갔나.  
한화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30)의 개막전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지난 5월5일 문학 SK전에서 9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완봉승. 지난 2009년 류현진 이후 11년 만에 한화의 개막전 승리를 이끌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그로부터 4개월이 흐른 10일 대전 SK전. 11연패 중인 SK를 맞아 4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5회 최정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고 역전으로 허용했다. 6회 추가 2실점하면서 5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6회초 1사 1, 3루 한화 선발 서폴드가 교체되고 있다./ksl0919@osne.co.kr

개막전 완봉승이 오래 전 일처럼 느껴질 만큼 4개월 사이 서폴드는 추락했다. 시즌 성적은 22경기 6승13패 평균자책점 5.44. 13패는 SK 리카르도 핀토(12패)를 넘어 리그 최다 기록이다. 평균자책점도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3명 중에서 21위로 하위권이다. 
시즌 첫 10경기에서 서폴드는 5승4패 평균자책점 3.50으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팀 타선과 수비, 불펜 도움을 받지 못한 ‘불운의 에이스’였다. 그런데 7월 이후로는 불운 탓을 하기 어려울 만큼 부진하다. 최근 12경기 성적이 1승9패 평균자책점 7.38이다. 
1회초 한화 선발 서폴드가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ksl0919@osne.co.kr
지난해와는 영 딴판이다. 지난해 전반기 평균자책점 4.42로 적응기를 보낸 뒤 후반기 1.85로 맹활약하며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올해는 갈수록 힘이 떨어진다. 직구 평균 구속이 전년대비 2km가량 감소했고, 피홈런이 지난해 8개에서 올해 15개로 증가했다.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은 서폴드의 부진에 대해 “실점을 많이 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로 스피드가 거론된다. 직구가 2~3km 줄어들면 다른 구종의 스피드도 같이 떨어진다. 기존 무브먼트들이 무뎌지면서 많이 맞게 된다”며 “스피드 영향도 있지만 결국 제구력이다. 몰리는 공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10일 오후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5회초 2사 1, 3루 한화 선발 서폴드가 SK 최정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ksl0919@osne.co.kr
팀이 최하위로 떨어진 상황에서 동기부여를 갖기도 어렵다. 1회 피안타율 4할, 피홈런 5개나 될 정도로 경기 초반부터 흐름을 쉽게 내주길 반복하고 있다. 에이스가 쉽게 무너지면서 한화도 9위 SK와 격차가 다시 2.5경기로 벌어졌다. 내심 기대했던 ‘탈꼴찌’도 쉽지 않아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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