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39위→OPS 20위→출루율 2위’ 세이버스탯 최강자, 홍창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9.11 11: 10

 LG 홍창기(27)가 드디어 규정 타석을 채웠다.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단숨에 출루율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이버스탯의 최강자다.  
홍창기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 톱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전날까지 규정 타석에 딱 1타석 모자랐던 그는 이날 5타석 3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으로 규정 타석을 채우며 리드오프 임무를 100% 해냈다.
1회 첫 타석에서 6구째 볼넷을 골라 나갔다. 2사 후 연속 안타로 득점을 올렸다. 2-1로 앞선 7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익수 앞 2루타로 출루해 찬스를 만들었다. 타구가 깎여 맞아 평상시처럼 굴러가지 않고 멈추는 틈을 타 재빨리 2루까지 달려가는 주루 센스를 보였다. 라모스의 적시타로 득점에 성공했다. 

OSEN=잠실, 민경훈 기자] LG 선두타자 홍창기가 좌중간 3루타를 날린 후 3루에서 브이사인을 보내고 있다./ rumi@osen.co.kr

외야 백업으로 시즌을 출발한 홍창기는 6월 하순부터 꾸준하게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7월 초 톱타자 이천웅이 손목 부상을 당한 이후에는 톱타자 중책을 맡았다. 2할4푼대 타율로 톱타자로 출장한 그는 10일 현재 타율 2할8푼5리 3홈런 23타점 63득점 4도루를 기록 중이다. 
장타율 .449를 더해 OPS는 .871이다. 타율은 39위이지만, OPS는 20위 그리고 출루율은 당당히 2위다. 1위 페르난데스(.431) 다음, 최형우(.420)와 박석민(.420)을 제쳤다. 세이버스탯에 강하다. 선구안이 좋아 볼넷 56개로 리그 7위다. 시즌 초반 출장 기회가 적어 타석당 볼넷 수를 따지면 리그 1위에 빛난다. 
톱타자로서 안타나 볼넷으로 출루에 가장 신경쓴다. 장타율도 제법 괜찮은 수치, 다만 한가지 아쉬움은 득점권 타율, 2할4리에 그치고 있다. 찬스에서 볼넷도 많이 얻지만, 타점이 필요할 때 안타까지 때려주면 금상첨화다. 
경기 경험이 늘어나면서 타율도 올라간다. 7월 이후로는 55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 출루율 .448이다. 8월 이후로 32경기에서 타율 3할3푼9리, 출루율 .455로 점점 더 좋아지는 추세다. 페르난데스와 출루율 타이틀 경쟁도 해 볼 만 하다. 
홍창기는 경기 후 "항상 출루를 생각하면서 타석에 들어선다. 1번타자이기에 뒤에 찬스를 이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즌 초반 보다는 히팅 포인트를 앞에다 두고 치면서 안타도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 타석을 채운 것이 이번이 처음인데, 기분 좋고 영광이다. 앞으로 꾸준히 잘 하는 게 중요하다. 팀이 중요한 시기다. 개인 성적보다는 팀이 이기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을 밝혔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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