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3)은 2점대 평균자책점을 복구할 수 있을까.
류현진은 올 시즌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토론토로 이적했다. 7년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만 뛰었던 류현진이 투수들에게 가혹하기로 유명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처음 이동하면서 일각에서는 류현진이 이전처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올 시즌에도 변함 없이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즌 초반 다소 고전하기는 했지만 9경기(48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잘 해내는 중이다.

8월 5경기(28이닝) 2승 평균자책점 0.96을 질주했던 류현진은 9월 강적 뉴욕 양키스를 만났다. 지난 시즌에도 양키스와 한 차례 만나 4⅓이닝 9피안타(3피홈런) 7탈삼진 1볼넷 7실점으로 고전했던 류현진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에도 5이닝 6피안타(3피홈런) 5탈삼진 2볼넷 5실점으로 아쉬운 투구 내용을 남겼다. 타선이 강한 팀들을 상대로도 크게 밀리지 않았던 류현진이 유독 양키스만 만나면 작아지는 모습이다.
양키스를 만나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양키스전 이후 평균자책점이 3.19로 치솟았다. 여전히 좋은 성적이지만 이전까지 워낙 좋은 페이스를 유지했기에 더 아쉽다.
류현진은 이제 등판 기회가 얼마남지 않았다.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다면 3경기, 휴식일을 최대한 줄여도 4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한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 양키스와 1경기 또는 2경기를 치를 수 있다.
먼저 토론토가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하는 경우 류현진은 14일 뉴욕 메츠전, 19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24일 양키스전까지 3경기에 등판한다. 양키스는 딱 한 경기만 상대하면 된다. 반면 만약 휴식일을 4일로 최소화하고 등판한다면 13일 메츠전, 18일 양키스전, 23일 양키스전, 2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등판하게돼 양키스를 두 번 연속 상대해야한다.
토론토는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류현진을 무리하게 등판시킬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순위 경쟁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갈 경우 다소 무리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류현진은 남은 시즌 다시 좋은 페이스를 되찾고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