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승은 날아갔지만 꾸준했다.
두산 유희관은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을 5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막았다. 탈삼진은 2개였다. 4-2 승리를 이끄는 듯 했다. 그러나 8회 조기 출격한 마무리 이영하의 블론세이브로 9승이 눈 앞에서 물거품이 됐다.
특유의 만만디 투구가 돋보였다. 1회 세 타자를 모두 외야 뜬공으로 요리했다. 3-0으로 앞선 2회말은 선두타자 나지완에게 안를 맞고 2사후 김태진에게 중전적시타를 내주고 한 점을 허용했다. 3회 선두타자 출루, 4회 2사후 볼넷을 2개 내주었지만 실점을 차단했다.

5회말 김태진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2사후 최원준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내주고 또 한 점을 허용했다. 5회까지 투구수가 94개에 이르렀다. 6회초 페르난데스가 추가점을 뽑는 적시타를 날려 4-2로 한 걸음 달아났다. 김태형 감독은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고, 유희관은 등판은 마쳤다.
승리는 8회 허공으로 사라졌다. 8회 1사1루에서 구원에 나선 이영하가 KIA 나지완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맞고 순식간에 동점이 됐다. 이영하의 두 번째 블론세이브였다. 경기는 최주환이 9회 2사후 1타점 결승타를 날렸고, 이영하가 9회를 잘 막고 구원승을 가져갔다.
비록 9승은 눈 앞에서 날아갔지만 승리의 발판이 되는 투구였다. 앞선 4일 삼성전에서 2이닝 10안타를 맞고 7실점으로 부진했으나 이날 KIA를 상대로 만회의 투구를 했다. 특히 지난 2013년 10승을 따낸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2013년 이후 최다이닝 3위(1304⅓)이다. 1위는 이날 격돌했던 KIA 양현종(1342)이다.
아쉽게 승리를 놓쳤지만 기회는 계속된다. 유희관은 앞으로 2승을 더하면 8년 연속 10승을 따낸다. 감독들은 아프지 않고 꾸준하게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는 투수를 좋아한다. 올해도 개막부터 1군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꾸준한 유희관이 그런 투수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