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 '다큐플렉스' 무신경→방통심의위 민원 접수..개코 "화 난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9.11 19: 52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배우 겸 가수 설리의 인생을 되돌아본 다큐멘터리가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가운데, 그녀의 생전 남자친구였던 래퍼 최자가 덩달아 소환됐다. 설리의 어머니가 인터뷰를 통해 언급했기 때문이다.
최자가 설리와 과거에 교제했었기 때문에 아예 인연이 없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그가 죽음과 관련해 직접적인 연유가 된 것은 아니기에 네티즌들의 비난 세례를 받는 것은 당사자도 인정하고 감수하기 어려울 터다.
설리의 어머니 김수정 씨는 이날 방송된 MBC ‘다큐 플렉스’를 통해 딸과 최자의 교제를 반대했었다고 털어놨다. 설리가 연애를 시작한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내가 허락을 안 하니까 ‘엄마가 어떻게 내가 좋아하는 남자를 못 받아들이지?’라며 서운해했다”고 회상했다. 설리와 최자는 2014년 열애를 공식 인정했으며, 2017년 공식적으로 결별했음을 알렸다. 

그러면서 김씨는 “여러 가지의 것들이 본인(딸)이 감당하기 어려웠을 거 같다. 그리고 진심으로 뭔가 얘기해 주는 사람이 없었겠다 싶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방송 후 네티즌들은 최자의 SNS에 그를 비난하는 듯한 댓글들을 연이어 남기며 죽음에 연관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다큐 플렉스’를 연출한 이모현 PD는 11일 OSEN에 “설리의 일생을 보는 다큐인데 최자와의 연애는 설리의 연애에서 굉장히 중요한 순간이었다”며 “그 전에도 논란과 구설은 있었지만 연애를 기점으로 굉장히 본격적으로 악플에 시달렸기 때문에 빼놓고 갈 수 없어서 다루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PD는 “중요한 건 설리는 불법을 한 적이 없고 SNS는 사적 공간이다. 연애도 프라이빗한 선택의 영역”이라며 "유부남, 유부녀도 아니고 나이차가 무슨 문제이며 설리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잘 만나다가 헤어진 거다. 그 연애에서 최자도, 설리도 모두 피해자라고 본다. 방송을 보고 엄하게 최자를 욕하는 반응은 전혀 예상 못 했다. 그러지 말자는 의미로 짚은 건데 또 그런 반응이 나온다면 다큐를 오독하신 거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이 PD는 “어떤 사람도 비난 받지 않았으면 한다. 설리의 죽음 원인은 굉장히 복합적이다. 연애, 악플 무엇 하나 때문이 아니라고 본다”며 “불안한 상태에서 가족과 떨어진 환경에 있으면서 여러 가지 상황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거 같다.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죽음에 책임이 있는 것인 양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11일 OSEN 취재 결과 해당 방송분과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이 접수돼 현재 해당 부서에서 내용을 검토 중이다. 심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인데 민원이 접수된 만큼 심의 안건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런가하면 최자와 한 팀인 다이나믹듀오의 개코는 11일 자신의 SNS에 이날 방송의 시청률 기사를 캡처해 올리며 "최고의 시청률이 제작의도 였다면 굉장히 실망스럽고 화가납니다"란 글을 게재, 분노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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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다큐 플렉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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