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외야진 구성을 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류중일 감독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 전 인터뷰에서 “채은성이 김민성보다 빠르게 복귀 할 것 같다. 내일 연습경기가 잡혔다. 몸상태는 이상 없다. 경기 감각만 끌어올리면 바로 콜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LG는 올 시즌 부상선수들이 유난히 많다. 지금은 거의 모든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여전히 채은성과 김민성은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전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새롭게 기회를 잡은 선수도 있다.

홍창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2016년 LG 입단 이후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던 홍창기는 이천웅의 부상으로 1번 중견수로 출전할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85경기 타율 2할8푼5리(256타수 73안타) 3홈런 23타점 OPS 0.871로 활약하며 유력한 신인상 후보로 떠올랐다.
류중일 감독은 “내가 LG에 오고 매년 1번타자가 바뀌었다. 첫 해는 이현종이 1번타자를 맡았지만, 두 번째는 이천웅, 올해는 홍창기다. 다들 공교롭게도 기존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서 기회를 얻었다. 이천웅은 이형종의 부상으로 1번타자로 나섰고, 홍창기도 이천웅의 부상으로 1번타자로 활약했다”며 웃었다.
이어서 “홍창기가 기회를 잘 잡았다. 팀으로서는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프로는 자리를 비워주면 안된다. 주전선수라면 늘 144경기와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160경기를 뛴다고 생각하고 몸을 만들어야한다. 자리를 비우는 순간 누군가 잘한다면 바로 자리를 뺏기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LG는 이날 홍창기(우익수)-오지환(유격수)-라모스(1루수)-김현수(좌익수)-이형종(지명타자)-이천웅(중견수)-양석환(3루수)-유강남(포수)-정주현(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김현수-이천웅-홍창기로 외야진을 꾸렸고 이형종을 지명타자에 넣었다.
여기에 채은성까지 복귀를 하면 5명의 외야수 중에서 1명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야한다. 류중일 감독은 이천웅이 복귀할 당시 홍창기보다는 이천웅에게 우선적으로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홍창기의 상승세가 너무 좋다보니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게 하는 것이 아까울 정도다.
류중일 감독은 채은성 복귀 후 외야진 구성에 대해 난감하다는듯이 웃으며 “상황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싶다. 일단 감독으로서는 자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선수들은 누가 나갈지 궁금도하고 떨리기도 할거다. 투수 유형에 따라 먼저 나가는 선수가 있고 나중에 나가는 선수가 있을 것이다. 팀으로 보면 선수들 체력 안배도 되고 좋은 일”이라고 향후 외야진 구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