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라이는 잊자’ 최다승 루친스키 행복한 반전, 득점지원 꼴찌→1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9.12 09: 10

더 이상 ‘루크라이’의 불운은 없었다. 드류 루친스키(NC)가 1년 만에 타선의 도움으로 다승 1위로 거듭나는 활약으로 진정한 에이스가 됐다.
루친스키는 지난 1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루친스키는 이로써 시즌 14승(3패)째를 수확하며 KT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13승)를 제치고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30경기 평균자책잼 3.05,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7회,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무려 15회, 완투 2회 등으로 선발 투수로서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했지만 9승(9패)에 그쳤다. 득점 지원이 규정이닝 투수 중 최저인 2.63에 그쳤다. 특급 에이스의 성적을 거두고도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지 못한 불운남이었다. ‘루크라이’라는 별명이 괜히 따라붙은 것이 아니었다.

NC 선발 루친스키가 3회초 투구를 준비하는 가운데 로진가루가 날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더 이상 승수가 선발 투수의 최고 덕목은 아니지만 승리라는 상징성이 주는 무게감을 아직까지 무시할 수 없다. 승수로 인해 에이스의 역량이 저평가 되는 사례도 심심치 않았다. 루친스키를 저평가 하기에는 지난해 보여준 역량이 워낙 뛰어났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의 기량을 유지하면서 타선의 폭발적인 득점지원을 등에 업고 승수를 연신 쌓아가고 있다. 22경기 평균자책점은 3.18,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퀄리티 스타트는 지난해와 같은 17회를 기록했다. 승수만 9승에서 14승으로 뛰어올랐다. 15승은 시간문제, 리그 다승 타이틀이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 
올 시즌 루친스키의 득점지원은 5.09로 리그 전체 1위다. 지난해 꼴찌에서 수직 상승했다. 팀원들이 더 이상 에이스의 고군분투를 외면하지 않았다. 지난 KT전에서도 루친스키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무려 8점을 뽑았고 루친스키의 승리를 책임졌다. 
NC의 리그 1위를 이끄는 에이스가 더 이상 불운하지 않다. 팀이 가장 필요한 순간마다 승리를 이끌어주고 있다. 8월 들어 흔들리는 경기들이 몇 차례 있었지만(8월 ERA 5.90) 다시 회복했고 승리를 이끄는 파랑새가 되어 돌아왔다. 루친스키의 행복한 반전은 NC와의 2년째 동행이 해피엔딩을 향해 가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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