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민병헌의 타격감 회복 조짐, 롯데의 반가운 상승 동력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9.12 08: 10

5강 진출을 향한 희망 불씨를 이어가는 롯데 자이언츠. 10일부터 삼성 라이온즈와의 안방 2연전을 쓸어 담으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전세를 뒤집는 위력은 가히 대단했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2연전이었다. 
승리만큼 반가운 소식이 또 있다. 민병헌의 타격감 회복 조짐이었다. 2018년 롯데 이적 후 2년 연속 3할 타율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하는 등 외부 FA 영입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았으나 올해 들어 부상과 부진으로 고개를 떨궜다. 더욱이 주장 중책을 맡았기에 마음은 더욱 무거울 수 밖에. 
허문회 감독은 "민병헌에게 힘들면 언제든지 이야기하라고 했다. 민병헌은 우승도 해보고 누릴 것을 다 누려본 선수다. 그런데도 팀을 위해 열심히 해주고 움직여줄 때마다 정말 고맙다. 승패나 성적을 떠나 안되더라도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경기종료 후 민병헌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민병헌은 10일 경기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으나 6회 교체 투입 후 3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만점 활약을 펼치며 13-8 대역전승에 이바지했다. 11일 경기에 리드오프로 나서 4회 빅이닝 완성에 힘을 보태는 등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수들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베테랑 선수들의 존재가 정말 큰 힘이 된다"는 게 허문회 감독의 평가. 
늘 그래왔듯 민병헌은 만족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그는 "진작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아쉬운 모습만 보여드려 죄송했다. 최근 경기들에서 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어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사실 어제부터 잘 맞은 타구라기 보다는 운도 따라준 것 같다. 간절한 마음이 통한 게 아닌가 싶다. 팀의 5강만 생각하고 팀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계속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어깨를 짓눌렀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민병헌. 이제부터 다시 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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