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뉴, 돌직구 대결’ 고우석, 오승환에 판정패 하다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9.13 06: 01

 ‘포스트 오승환’으로 꼽히는 LG 고우석이 삼성 오승환과의 맞대결에서 판정패했다. 고우석은 최근 밸런스가 좋았으나 일주일의 긴 휴식이 독이 됐다.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LG전. 삼성이 8회까지 4-1로 앞서 나갔다. 고우석이 9회초 1사 후 마운드에 올랐다. 3점이나 뒤진 상황, 의외였다. 고우석의 마지막 등판은 지난 4일 NC전. 등판 간격이 너무 길어지면서 구위 점검차 등판이었다.
고우석은 첫 타자 김헌곤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이원석, 강한울, 강민호에게 연속 3안타를 맞으며 1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실점 후 최동환으로 교체됐다. 

컨디션 점검하려다 평균자책점만 올라갔다. 최근 11경기 무실점 행진도 끊어졌다. 11경기 12⅔이닝 동안 단 3개의 안타를 맞았는데, 이날 1아웃만 잡고 3안타를 맞았다.
고우석은 이날 직구 8개를 던졌는데 스피드는 최고 150km, 평균 149km였다. 평소보다 스피드가 조금 떨어졌다. 마무리 투수는 연투도 무리가 되지만, 너무 오래 쉬어도 피칭 감각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고우석이 이날 딱 그런 모양이었다.
삼성은 5-1로 앞선 9회말, 마무리 오승환이 등판했다. 세이브 상황인 8회부터 몸을 풀고 준비하고 있었다. 4점 차가 됐지만, 그대로 등판. 투구 수 8개로 홍창기, 이천웅, 라모스를 땅볼-뜬공-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오승환은 직구 8개를 던졌다. 최고 151km, 평균 150km였다. 
고우석과 오승환이 같은 경기에 나란히 등판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지난 8월 25일 오승환이 LG전에서 세이브를 거두자, 8월 26일 고우석이 삼성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하며 하루 번갈아 '장군멍군' 한 적은 있었다.
12일 등판 상황이 달랐으나, 오승환은 자신의 닮은꼴 고우석 앞에서 한 수 가르침을 준 셈이다. 오승환은 최근 11경기 연속 무실점, 이 기간 1승 7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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