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부흥기의 중심 버질 반다이크가 시즌 첫 경기부터 흔들렸다.
리버풀은 13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리즈와 경기에서 모하메드 살라의 해트트릭과 반다이크의 헤더골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리그 2연패를 노리는 리버풀은 첫 경기부터 힘겨운 도전을 받았지만 승점 3을 쌓았다. 2003-2004시즌 이후 17시즌 만에 EPL 무대에 복귀한 리즈는 디펜딩 챔피언을 만나 분전했지만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9/13/202009130345771054_5f5d181536550.jpg)
리그 첫 승을 거두긴 했지만 어느 때보다 불안한 승리였다. 지난 시즌 최소실점(33골)에 빛나는 리버풀 수비가 1라운드에서 승격팀에 3골이나 내줬다. 3골을 내주는 과정에서 2골은 반다이크의 앞에서 나왔다. 그 중 1골을 치명적인 실책을 범하며 헌납했다.
리버풀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12분 리즈는 잭 해리슨의 오른발 슈팅으로 실점했다. 측면에서 공을 잡고 안쪽으로 파고드는 해리슨의 플레이가 좋았지만 리버풀 수비진의 압박이 허술했다. 반다이크의 직접적인 책임은 없었지만 마지막 순간 슈팅을 제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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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30분 리즈의 두 번째 골은 반다이크의 어이 없는 실책에서 비롯됐다. 마테우스 클리츠의 로빙 패스가 리버풀 진영으로 향했다. 반다이크는 걷어내는 과정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고, 공은 쇄도하던 패트릭 뱀포드 소유가 됐다. 뱀포드는 알리송과 반다이크의 견제를 피해 골을 성공시켰다.
반다이크가 실점으로 직결되는 실책을 범한 것은 2018-2019시즌 이후 벌써 세 번째다. 이는 같은 기간 EPL 어떠한 필드플레이어보다 많은 수치다. 반다이크는 2018-2019시즌 풀럼 원전, 2019-2020시즌 아스날 원정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반다이크의 실수를 지켜본 리버풀의 레전드 출신 축구 해설가들은 큰 실망감을 표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제이미 캐러거는 반다이크가 공을 걷어내지 못한 것을 “7-7 경기가 될 뻔했다. 건방진 행동”이라 비판했다. 또 다른 리버풀 레전드 그래엄 수네스 역시 “반다이크는 이날 완전 고약한 녀석이었다”라고 의견을 같이 했다.
스카이스포츠는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영웅이 빌런이 됐다. 반다이크는 별로 위협적이지 않은 공을 무심하게 걷어내려 했지만 뱀포드에게 선물을 줬다”라고 꼬집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