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경완 감독대행의 주문 “겁내지 말아라” [오!쎈 인천]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0.09.13 11: 02

SK 와이버스 박경완 감독대행이 선수들을 향해 따끔하게 지적했다.
박 감독대행은 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앞두고 전날(11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7패) 째를 거둔 문승원을 언급했다.
박 감독대행은 “그 어느 해보다 공이 좋다. 11승을 거둔 지난해보다 좋다”고 칭찬하면서도 상대 타자와 승부에서 피하지 말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SK 박경완 감독대행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ksl0919@osne.co.kr

얻어맞는 것을 겁내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던지라고 계속 강조했다. 박 감독대행은 “구위가 좋다고 생각했지만 얻어맞을 수 있다”며 “승원이가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얻어맞으면 ‘체인지업은 안되는구나’ 생각할 수 있는데, 맞고 또 맞더라도 그 공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른 구종을 결정구로 쓰기 위해서는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구종을 고르게 던지면서 상대 타자를 끝까지 혼란스럽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어떤 구종이든 던질 수 있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대행은 예를 들어서 설명했다. “2스트라이크 1볼에서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얻어맞았다. 그런데 이후 체인지업을 던지지 않는다. 그러면 안 된다. 어디로 던져서 맞았는지 봐야지, 구종을 한 개 버리면 상대 타자들은 안다”고 말했다. 상대 타자가 ‘어 또 던지네?’라는 생각이 들게 해야지, ‘이제 안 던지는 구나’라는 생각하고 노림수를 갖게 만들면 안 된다는 설명이었다.
그 말은 SK 모든 투수들에게 건네는 조언이기도 하다. 결정구를 던지기 위해서는 얻어맞은 공이더라도 계속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상대 타자 시선에서 ‘아, 또 던질 수 있겠구나’라며 고민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커브를 던졌다가 얻어맞아도 또 던질 수 있는 배짱과 자신감이 필요하다.”
박 감독대행은 “투수가 안 맞을 수는 없다. 또 볼넷을 안 주고 경기를 끝낼 수는 없다. 최대한 볼넷과 안타를 적게 줘야 한다”며 자신의 공을 믿고 던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포수 출신인 박 감독대행은 이재원을 포함해 포수들의 볼 배합도 중요하게 여겼다. 투수들을 잘 리드해야 하는 것 또한 포수의 임무라고 했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박 감독대행은 “(이) 재원이도 바뀌어야 한다”며 “투수와 포수 모두 어떻게 헤쳐나갈지 생각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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