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뒷문 고민은 올해 안에 끝날 수 있을까. 벤치에서는 서진용에게 계속 신뢰를 보내고 있다.
SK 박경완 감독대행은 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앞두고 서진용에 대해 말했다. 지난해 마무리투수로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하재훈이 없는 상황에서 서진용이 그 공백을 채워주길 바라고 있다.
이미 100경기 넘게 진행됐고, 포스트시즌 진출도 내년 시즌에 노려야 하는 처지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 순위 상승은 어렵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음 시즌 밑그림도 그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맥없이 물러날 수 없다.

1승이라도 더 거둬야 한다.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뒷문도 든든해야 한다. 박 감독대행은 “현 시점에서 우리 팀 마무리가 누구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 중 가장 적합한 투수는 서진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마무리 기용 계획이 바뀔 가능성도 있지만, 박 감독대행은 남은 기간 서진용을 믿어보려고 한다. 대신 서진용도 스스로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지난해 72경기 동안 68이닝을 던졌고 3승 1패 4세이브 33홀드,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한 서진용. 리그에서 홀드 부문 2위(1위 키움 김상수 40홀드)에 올라 올 시즌에도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부침을 겪고 있다. 물론 서진용이 힘든 투구를 하는 경우에는 전반적으로 팀 경기력이 떨어진 악조건도 있다.
그래도 박 감독대행은 서진용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고, 그만큼 조언도 했다. 그는 “진용이는 3가지 구종을 던진다. 직구와 포크볼, 슬라이더가 있다. 그런데 직구를 60%, 포크볼을 30~35% 정도 던지고 나머지 5% 정도가 슬라이더다다”며 “슬라이더를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슬라이더가 없어진다. 투 피치로는 제구력이 아무리 좋아도 힘들다. 세이브를 하려면 3가지 구종을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똑같이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박 감독대행은 “상대 타자들은 알고 있다. 확률 게임이다. 포크볼도 직구도 슬라이더도 얻어맞을 수 있다”며 “맞더라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타자들 타격 스윙 궤도에 따라 종으로, 횡으로 떨어지는 공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밑그림도 그려야 하는 SK. 꾸준히 가능성이 있는 선수도 찾고, 만들어야 하지만 지금 울타리 안에 있는 선수들이 장단점을 보완해 희망을 만들어둬야 한다. 박 감독대행은 “진용이는 지난해 중간에 있었다. 중간과 마무리는 하늘과 땅 끝 차이다. 세이브 상황에서 압박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면서도 서진용이 팀의 고민을 해결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