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빙의됐나' 최채흥, LG전 데뷔 첫 완봉승…‘ERA 0.45’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9.13 21: 10

삼성 좌완 최채흥(25)이 마치 류현진이 빙의된 듯 환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최채흥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9이닝 동안 4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전까지 7이닝이 최다 투구였던 그는 프로 데뷔 첫 완봉승을 달성했다. 삼성의 11-0 승리.
최채흥은 좌타자가 많은 LG 타자들을 잘 상대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5km까지 나왔다. 평소 평균 139km였는데 이날 스피드가 더 빠르게 나왔다. 최채흥은 경기 후 "오늘 직구가 7월 이후로 가장 좋았다. 직구가 좋아 완봉승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직구와 함께 슬라이더, 체인지업 제구가 완벽했다.

1회말 삼성 선발투수 최채흥이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1회 삼자범퇴로 출발한 최채흥은 6회까지 단 2개의 안타만 허용했다. 3회 2사 후 홍창기에게 안타, 4회 1사 후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6회까지 2루 출루 허용하지 않고 LG 타자를 꽁꽁 묶었다. 
7회 김현수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은 후 이형종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았다. 이날 처음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11-0으로 크게 앞선 상황이었으나 최채흥은 한 점도 허용하지 않으려 했다. 이천웅을 2구만에 2루수 땅볼로 아웃을 잡으며 주자는 3루로 진루했다. 박재욱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해 실점없이 막아냈다. 
8회까지 102개의 공을 던진 그는 9회에도 등판, 라모스의 타구는 우중간 펜스 앞에서 잡혔다. 박용택과 김호은의 연속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워 110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채흥은 "완봉승은 꼭 해보고 싶은 목표 중 하나였다. 다음 목표는 10승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채흥은 전날까지 올해 LG 상대로 2경기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82의 짠물 피칭을 자랑했다. 6이닝 1실점 승리, 5이닝 무실점 노디시전이었다. 이날 9이닝 무실점까지 19이닝 1실점, LG전 평균자책점을 0.45까지 더욱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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