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주 이후 처음' 정해영, 1차 지명 우등생 길 가고 있다 [오!쎈人]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09.14 13: 02

KIA 타이거즈 신인투수 정해영이 모범 1차 지명자의 길을 가고 있다.
정해영은 지난 6월 25일 데뷔 이후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넣었다. 원래는 더블헤더가 선발투수로 투입하기 위한 콜업이었다. 그러나 더블헤더가 없어지면서 그대로 엔트리에 남았다.
등판 못하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가는 듯 했으나 7월 1일 광주 한화전에서 1-3으로 뒤진 9회 등판해 데뷔를 했다.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고, 타선이 역전에 성공해 데뷔전 승리투수의 남다른 기쁨을 맛보았다. 

이후 불펜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추격조에서 점점 신분이 상승되더니 필승조까지 올라갔고 세이브도 챙겼다. 나가면 팀이 이기는 경기가 많아 '복덩이'라는 별칭도 붙었다. 
29경기에 출전해 4승2패1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2.77를 기록하고 있다. 10승을 달성하고 신인왕을 예약한 KT 위즈의 소형준같은 활약은 아니지만 고졸신인투수로 성공적인 길을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정해영은 시즌 끝까지 1군에서 완주할 가능성이 높다. 등판자체가 성장이자 배움의 무대이다. 제구, 강심장, 직구의 힘을 인정받았다. 스플릿까지 던지는 등 변화구도 조금씩 다듬고 있다. 위기에서 무너지지 않는 배짱도 보였다. 향후 KIA 마운드의 기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정해영은 역대 KIA 1차 지명자 선수 가운데 눈에 띄는 활약을 하고 있다. 기여도 측면에서 최근 입단 첫 해 활약을 했던 1차 지명자는 2006년 우완 한기주이다. 한기주는 불펜의 필승조로 맹활약을 하며 팀의 4강행을 이끌었다. 한기주 이후 정해영도 첫 해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신인들이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첫 해 활약하는 경우는 드물다. 고졸신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구위, 체력, 경험에서 모두 모자라기 때문이다. 그만큼 정해영의 첫 해는 의미가 각별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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