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까지 넘보던 LG 트윈스가 순식간에 4위로 내려앉았다. 하위팀 고춧가루에 휘청이며 위 아래 모두 신경 써야 할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LG는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6회초까지 5-0으로 여유 있게 앞섰지만, 믿었던 불펜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5-6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달 23~24일 잠실 경기에 이어 최하위 한화 상대로만 최근 3연패라 충격이 크다.
이에 앞서 LG는 지난 주말(12~13일) 잠실 홈에서 8위 삼성에 1-5, 0-11 완패를 당했다. 8위 삼성, 10위 한화에 연거푸 덜미를 잡혔다. 11일 잠실 키움전부터 이어진 연패가 ‘4’로 늘어나며 4위로 내려앉았다.
LG는 지난 6일까지 7연승을 질주하며 1위 NC에 1경기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1994년 이후 26년만의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후 7경기에서 1승6패로 흔들리며 1~2위 NC, 키움에 3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 6.13으로 10개팀 중 가장 높고, 경기당 평균 3.14득점으로 타선도 최소 득점에 그쳤다. 투타 엇박자 속에 강점이었던 불펜마저 불안하다. 지난 8일 광주 KIA전에 7회 진해수가 2실점 역전타를 맞았고, 15일 한화전은 마무리 고우석이 10회 2사 후 안타, 연속 볼넷, 밀어내기 사구로 무너졌다.
4위로 떨어진 LG는 위도 바라보며 아래도 신경 써야 하는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3위 두산과 승차가 없고, 1~2위와 3경기 차이로 크게 멀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5위 KT가 1경기, 6위 KIA가 2.5경기 차이로 추격권에 있어 안심할 수 없다.
LG 류중일 감독은 전례 없는 1~5위 순위 싸움에 대해 “재미있는 승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주 우리가 주춤하는 바람에 아쉽게 됐는데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심기일전해서 지난주 까먹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록 주중 첫 경기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지만 LG에는 반등 요소가 남아있다. 침체된 타선에 옆구리 부상으로 빠진 채은성과 김민성이 곧 돌아온다. 채은성이 15일 2군 경기를 뛰었고, 김민성도 실전 준비를 마쳤다.
류중일 감독은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부상 선수들이 돌아와야 한다. 돌아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돌아와서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야 안정된 멤버로 경기할 수 있다”며 “채은성과 김민성의 2군 경기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1군 복귀 시점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