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축구 월드컵 4강 신화 주역들이 모였다. 축구 그라운드가 아닌, 필드 위에서 모여 기억에 남는 시간을 보냈다.
국가대표 수문장이었던 ‘거미손’ 이운재(47)에게는 이러한 시간들이 매우 뜻깊다.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가 후원하는 ‘맘스터치 레전드 빅매치 시즌6’에 출연했는데, 이 자리에는 한일 월드컵 동료들이었던 유상철(49), 최진철(49), 이천수(39)가 있었다.
오랜만에 옛 동료들과 한 자리에서 만나 웃음 꽃을 피우고 골프 실력도 뽐냈다. 뜻 깊은 이유는 이 뿐만이 아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체조 종목에 처음으로 은메달을 안겨준 여홍철(49)을 비롯해 1988년 서울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재엽(56), 프로야구 ‘양신’ 양준혁(51), 테니스 4대 그랜드슬램 대회 중 하나인 US오픈 남자 단식에 출전해 한국 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했던 ‘머드Lee’ 이형택(44)도 있었다.

‘레전드 빅매치6’는 충주에 있는 금강센테리움 컨트리클럽에서 진행됐는데, 이운재는 OSEN과 인터뷰를 통해 오랜만에 월드컵 동료들을 만나고 스포츠 각 종목 ‘레전드’들을 만난 소감을 밝혔다. 축구와 골프, 축구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 그라운드가 아닌 필드에서 모여 느낌이 색다를 것 같다.
“축구 선수 현역 시절 때 골프를 배웠는데,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기도 하고 또 다른 훈련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골프를 꾸준하게 해왔다. 너무 좋다. 골프를 하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야구, 유도, 테니스, 체조 등 각 분야에서 최고 자리에 올랐던 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말 좋다. 필드 위에서는 모두가 최고는 아니지만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내게 돼 기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돼 감사하다.”
- ‘카리스마’ 이운재, 유쾌한 면 발견?
“진지한 표정은 많은 팬들게 익숙한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그 인상은 내 본업에서 나올 때다. 승부의 세계. 패배는 실패로 이어지는 치열한 경쟁 속에 있을 때는 집중하고 진지할 수밖에 없다. 팬들은 주로 그러한 모습들을 기억한다. 하지만 그 외에 삶에서는 말도 많이 하고 유쾌한 편이다. 나만 그런게 아니다. ‘우리도 사람이다!’. 축구장 안에서 보여주지 못한 모습들, 밖에서 편하게 보여줄 것이다.”
- 골프 채를 잡고 필드 위에 선 느낌은 어떤가.
“필드 위에. 서면서 배우는 점도 많다. 날씨나 골프 코스 등 환경에 수긍해야 하는데, 축구를 비롯해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다. 이걸 받아들여야 좋은 결과가 따른다. 차분하게 많은 것들을 생각한다. 스포츠 모든 선수들이 그 자리에 머물 수 있다. 발전하려면 실패도, 패배도 해봐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 내 욕심이 과하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여전히 배우는 중이다.”
- 배움의 연속.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
“세상은 넓다. 축구만 한다고 그 테두리 안에만 있지 않길 바란다.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공유하길 바란다. 그래야 인생을 살아가면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자신 본업은 열심히 해야 한다. 그래도 세상을. 넓게 봤으면 좋겠다.”
한편, ‘맘스터치 레전드 빅매치 시즌6’은 15일 오후 10시 ‘JTBC GOLF’ 채널에서 첫 방송됐다. 두 번째 방송은 오는 22일 오후 10시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