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큰 돈을 줬는지 이유 보여줘” 더할나위 없는 125억 ‘린의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9.20 09: 02

“왜 큰 돈을 줬는지 이유를 보여줬다.”
NC 다이노스에서 2년 차 시즌을 맞이하는 양의지는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자신의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4년 125억 원 거액을 투자해 영입했고, 양의지는 첫 시즌부터 팀을 5위에 올려놓으며 가을야구 문턱에 올려놓았다.
올해 NC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양의지는 주장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공수, 투타의 핵심 역할에 덕아웃의 선수들까지 다독이는 팔방미인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리더십과 책임감을 갖추고 기량은 농익었다.

1회말 1사 1, 3루 상황 NC 양의지가 선제 1타점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dreamer@osen.co.kr

올 시즌 96경기 타율 3할2푼7리(336타수 110안타) 20홈런 90타점 OPS 0.976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19일 사직 롯데전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3년 연속 20홈런까지 달성했다. 이변이 없는 한 양의지는 개인 시즌 최다 타점(2015년 93타점)을 넘는 것은 물로 데뷔 첫 100타점 시즌도 가능하다. 또한 올 시즌 도루저지율 4할2푼6리까지 기록하면서 리그 최고의 도루 저격수 자리까지 차지하고 있다. 
양의지와 2년 째 함께하고 있는 이동욱 감독은 이러한 양의지의 활약이 당연하다고 느껴질 법 하지만 여전히 흐뭇하다. 새삼 양의지의 존재를 느꼈다. 지난 18일 인천 SK전이 대표적. 이날 양의지는 1회 선제 2타점 적시타와 결승 만루홈런 포함해 4안타 7타점을 적재적소에 터뜨렸다. 팀이 8-5로 추격을 당하던 9회초에는 쐐기 적시타까지 뽑아냈고 2개의 도루까지 잡아냈다. 말 그대로 만점 활약이었다.
이동욱 감독은 18일 경기를 회상하면서 “양의지가 중요한 상황에서 타점을 올려줬다. 도루저지 2개에 투수 리드까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면서 “왜 그런 큰 돈을 양의지에게 줬는지 이유를 다 보여준 경기였다”고 요약했다. 
기본적인 선수의 역량은 믿어 의심하지 않았고 리더의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는 양의지가 예뻐보일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양의지의 역할이란 것이 있고 보여줬던 것이 있는 선수지 않나. 여기에 주장의 책임감까지 더해지고 솔선수범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다”고 양의지를 향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독주 체제가 무너졌지만 아직 NC의 1위 자리는 변함이 없다. 19일 롯데전에서 1-5로 패하고 2위 키움이 삼성을 8-7로 격파하면서 다시 승차는 1경기로 좁혀졌다. 쫓기는 양상은 시즌 종료까지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양의지와 함께라면 선두 수성에 대한 걱정도 그나마 덜 수 있다. ‘125억 원’양의지의 존재감이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