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 자괴감 들어"…'살림남2' 노지훈 아내 이은혜 "말 안하는 20개월 아들에 눈물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9.20 09: 30

‘살림하는 남자들2’ 노지훈-이은혜 부부가 말을 하지 않는 아들의 발달검사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19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20개월 아들 이안이의 발달 검사에 나선 노지훈-이은혜 부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노지훈-이은혜 부부의 집에는 레이싱모델 천보영이 18개월 아들과 함께 방문했다. 천보영의 아들은 18개월임에도 말을 알아듣고 엄마와 소통했다. 이 모습을 본 노지훈과 이은혜는 부러운 듯 바라봤다. 특히 노지훈은 “말 너무 잘한다. 소통이 너무 잘된다”고 부러워했다.

방송화면 캡쳐

천보영은 “말은 잘 못해도 다 알아듣는다”고 말했고, 화분을 만지려는 아들에게 “위험해”라고 하자 아들은 바로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 모습을 본 노지훈과 이은혜는 아들 이안이와 소통에 나섰다. 요구르트, 과자로 소통에 나섰지만 이안이의 반응은 없었다. 반면 천보영의 아들은 말을 바로 알아듣고 심부름까지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노지훈은 “현타가 왔다. 씁쓸하더라. 이안이가 느린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현실로 다가온 거 같다.”고 말했고, 이은혜는 “정말 깜짝 놀랐다. 이걸 5살 미만의 아이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충격을 받았다.
고민 끝에 노지훈과 이은혜는 상담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노지훈은 “이안이는 반응이나 언어가 느린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안이는 리액션도, 부모가 필요할 때도 전혀 말을 하지 않았다. 노지훈은 “돌 전에는 아빠, 엄마를 했었다”고 말했고, 의사는 “의도를 해서였는지, 우연이었는지 그 부분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미션을 수행하며 노지훈과 이은혜는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체크했다. 노지훈은 미션을 수행한 뒤 “바쁜 스케줄로 자주 놀아주지 못한 미안함과 죄책감이 들었다”고 반성했다.
발달검사를 마친 뒤 의사는 “언어 발달 수준이 많이 느리다. 직접 내뱉는 표현 언어와 듣고 이해하는 수용 언어가 있는데, 이안이는 둘다 부족한 상황이다. 지금까지 자라온 환경이 말을 안해도 불편한 상황이 없었던 것 같다. 말을 해야지만 뭔가 해주는 게 아니라, 말을 하지 않아도 살아가는 데 불편함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노지훈은 “편한 게 좋은 건 줄 알았다”, 이은혜는 “찾기 전에 주는 게 좋은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의사는 “치료적인 개입이 시급한 상태다. 더 늦어지면 안된다”고 조언했고, 노지훈과 이은혜는 충격을 받아 말을 잇지 못했다.
걱정이 커진 노지훈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아예 말을 하지 못하게 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의사는 “그렇지는 않다. 그런데 이안이가 타인과 소통에서 재미를 못 느낀 것 같다”고 답했다.
노지훈은 “걱정했던 부분들이 현실로 다가왔다. 이안이보다 아내도 더 걱정됐다. 애를 많이 썼다. 정성도, 사랑도 많이 쏟았다. 할 수 있는 일들 포기하면서 육아에 몰입한 걸 알기에 더 그렇다”며 “아내를 더 도왔어야 했는데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안타까워했다.
울컥한 듯 말을 잇지 못하던 이은혜는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했었는데”라고 어렵게 입을 뗐다. 이은혜는 “솔직히 아무 문제 아닐 거라 생각했다. 아이를 위해서 모든 부모가 최선을 다하듯 나도 그랬다. 그런데 방향이 틀렸다는 걸 깨닫게 되니까 허무하기도 하고,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고 속상해했다.
특히 이은혜는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등에 대해 “신랑은 절대 아니라고 하는데, 남편이 밖에서 이렇게까지 자는 시간마저 쪼개가며 열심히 일하는데 내가 겨우 이런 걸로 힘들다고 말하는 게 약간의 직무유기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생각이 나를 많이 괴롭혔다. 그러다보니까 정말 사무치게 외로웠던 적도 있다. 견디기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는데, 쌓이다 보면 또 다른 곳에서 터지게 되어 있고, 그 쌓인 감정들이 이안이에게 영향을 준 게 아닐까 싶어 미안하다”고 눈물 흘렸다.
의사는 “간단한 의성어만 표현해도 충분한 단계다. 언어 표현에 재미를 붙이는 게 중요하다. 맞장구 쳐주며 자연스럽게 흥미를 유도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며 “안됐던 것들을 자책하기 보다는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상담을 마친 노지훈은 “오기를 잘한 것 같다.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다. 우리가 잘못한 게 아니다. 몰랐을 뿐이다. 이제부터 해나가면 된다”고 아내를 위로했다. 집에 돌아온 노지훈과 이은혜는 이안이와 더 많은 시간을 놀아주고 맞장구를 쳐주며 바로 실행에 옮겼다. /elnino891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