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지훈 아내 이은혜, 말 안하는 20개월 子에 눈물 "자책↑, 더 속상했을 듯" (인터뷰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9.20 11: 38

“이안이의 경우가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라 대부분의 부모들이 한두가지씩 가지고 있는 그 고민 중 하나를 보여준거라 많은 부모들이 공감하시지 않았나 싶다.”
‘살림하는 남자들2’ 노지훈-이은혜 부부가 20개월이 되도록 말을 잘 하지 않는 아들 이안이에 대한 발달 검사를 받고 충격을 받았다. 무엇보다 육아에 온전히 집중한 이은혜는 자신이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게 아닌가 자책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2’에는 아들 이안이와 함께 발달검사를 받으러 간 노지훈-이은혜의 모습이 그려졌다.

방송화면 캡쳐

이은혜의 친구이자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낳은 레이싱 모델 천보영이 방문했다. 천보영의 18개월 아들은 말을 알아듣고 심부름까지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자극을 받은 노지훈과 이은혜는 아들 이안이와 소통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노지훈은 “이안이가 느린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현실로 다가온 거 같다”고 말했고, 아내 이은혜와 함께 이안이의 발달 검사 및 상담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
몇 가지 미션을 수행하면서 발달 검사를 한 뒤 의사는 “언어 발달 수준이 많이 느리다. 직접 내빝는 표현 언어와 듣고 이해하는 수용 언어 모두 부족한 상황이다”라며 “지금까지 자라온 환경이 말을 안해도 불편한 상황이 없었던 것 같다. 말을 해야지만 뭔가 해주는 게 아니라, 말을 하지 않아도 살아가는 데 불편함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의사는 “치료적인 개입이 시급한 상태다. 더 늦어지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은혜는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했었는데”라며 “솔직히 아무 문제 아닐거라 생각했다. 아이를 위해서 모든 부모가 최선을 다하듯 나도 그랬다. 그런데 방향이 틀렸다는 걸 깨닫게 되니 허무하기도 하고,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신랑은 절대 아니라고 하는데, 남편이 밖에서 이렇게까지 자는 시간도 쪼개가며 열심히 일하는데 내가 겨우 이런걸로 힘들다고 말하는 게 직무유기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생각이 나를 많이 괴롭혔다. 정말 사무치게 외로웠던 적도 있다. 견디기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는데, 그 쌓인 감정들이 이안이에게 영향을 준 게 아닐까 싶어 미안하다”고 말했다.
상담과 함께 의사의 소견을 들은 노지훈은 “오기를 잘한 것 같다.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다. 우리가 잘못한 게 아니다. 몰랐을 뿐이다. 이제부터 해나가면 된다”고 아내를 위로했다. 집으로 돌아온 노지훈과 이은혜는 다른 육아 방법으로 이안이를 대하며 소통에 나섰다.
방송 후 ‘살림하는 남자들2’ 연출을 맡은 박덕선 PD는 OSEN에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들을 키우면 한두가지씩 고민들이 있는데, TV 속에 보이는 연예인 자녀들 모두가 영재거나 완벽하기만 했던 것 같다. 이안이의 경우가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라 대부분의 부모들이 한두가지씩 가지고 있는 그 고민 중 하나를 보여준거라 많은 부모들이 공감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은혜가 자책을 많이 했다. 정말 육아를 열심히 하는 엄마였기에 그런 것 같다”며 “하지만 이안이가 곧 말을 시작하면 (걱정이)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박덩선 PD는 “상담 과정 중에서도 나온 이야기지만 이안이가 말할 필요를 못 느낄 정도로 이은혜 씨가 24시간 신경 쓰고 챙겼다. 그래서 더 속상했을거라 생각한다”며 “그만큼 또다른 양육 방법을 알게 됐으니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많은 어머니들이 응원의 댓글 달아주셨는데, 말씀들처럼 20개월이면 그리 늦은 건 아니니 너무 걱정마시고 이안이가 새 집에서 더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란다”고 전했다. /elnino891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