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부상 이후 돌아온 롯데 자이언츠 이승헌이 잠재력을 재확인했다.
롯데 이승헌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은 2-7로 완패를 했고 이승헌은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 5월17일 대전 한화전에서 강습 타구에 머리를 맞았던 이승헌이다. 자칫 선수 생명에 위기까지 찾아올 수 있었던 부상이었다. 그러나 구단은 이승헌을 세심하게 관리했고 결국 머리에 공을 맞는 큰 부상을 딛고도 빠르게 1군에 올라올 수 있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0/09/20/202009201654775230_5f670d6b43a41.jpg)
아울러 기존 선발 자원인 서준원이 130이닝 관리를 위해 불펜으로 돌아서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승헌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부상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가진 선발 등판 3경기에서 11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기대감을 갖게 했다.
비록 대량실점을 허용한 5회를 극복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실점 이전까지 이승헌이 갖고 있던 잠재력을 재확인할 수 있는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앞으로의 등판을 기대하게 했다.
이날 이승헌은 최고 149km의 패스트볼을 자신있게 뿌리면서 NC의 강타선을 상대했다. 아울러 주무기인 체인지업(36개)도 예리한 낙차를 그리며 떨어졌다. 1군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무기라는 것을 알렸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도 66%로 나쁘지 않았다.
야수들의 도움도 아쉬움이 있었다. 타선은 1회 무사 1,2루 기회를 놓치며 이승헌에게 득점 지원을 해주지 못했다. 또한 포수 정보근과의 호흡도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3회 1사 2,3루에서 정보근의 블로킹 미스로 폭투가 나오며 선제 2실점했고 이후 볼배합에서도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위주의 패턴이 간파 당하면서 5회의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승헌이 건강하게 1군 마운드에 다시 섰던 것만으로도 나름의 수확이었다. 롯데와 이승헌 모두에게 소득이었다. 등판을 마치고 이승헌은 구단을 통해 “오랜만에 등판하여 설렜다. 당장 오늘 게임 결과보단 건강하게 던질 수 있어서 행복하다. 내 공에만 집중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볼은 괜찮았다고 생각하는데 카운트싸움이라던지 다른 부분에서 확실히 1군 무대는 다르다고 느꼈다”면서 “실점한건 한거고 줄 점수 줬으니 편하게 임하고자 생각했다”면서 “1군 와서 사직 홈경기는 처음이라 관중 분들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사직에서 던질 수 있어 행복하다”고 복귀전 소감을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