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치열한 경쟁 벌어지는 프로 무대…“기회 줄때 잡아야 한다” [오!쎈 잠실]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OSEN=잠실, 홍지수 기자]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선수단에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류중일 감독은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마지막 대결을 앞두고 선발 등판한 이우찬을 먼저 언급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눈 감고 있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뜻은 ‘볼 필요도 없다. 결과는 뻔하다’는 식의 의미가 아니다. 그 선수에게 기대를 걸지 않겠다는 게 아니다. 류 감독이 전하려는 의미는 선수가 감독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고 부담 없이 자신의 공을 던지라는 것이다.

[OSEN=박준형 기자] LG 선수들./   soul1014@osen.co.kr

하지만 경각심은 갖길 바라고 있었다. 류 감독은 “(이) 우찬이가 지난해 선발 경험을 했는데, 올 시즌 자리가 생겼고 고민하다가 기회를 주게 됐다. 이런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잘 하면 계속 기회를 주고, 그렇지 않으면 또 언제 기회가 갈지 모른다”고 말했다.

감독은 냉정하게 선수단을 살펴야 한다. 간절하지 않은 선수는 없다. 추구하는 바가 조금씩 다를 수는 있겠지만, 모두가 1군 주전 멤버로 뛰길 원한다.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는 선수는 9명이다. 마운드 경우 선발투수 이후 불펜 자리까지 있지만 프로 무대에서 자신의 한자리를 꿰차기 위한 경쟁은 대단히 치열하다.

이우찬은 1992년생이다. 2011년 LG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주목을 받았는데 30경기(13경기 선발) 등판해 5승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6월 두 차례 구원 등판, 7월 한차례 구원 등판이 전부였고 올 시즌 네 번째 등판이 선발이었다.

프로 무대에서 기회가 쉽게 돌아가지 않는다. 이우찬은 첫 선발 기회에서 3⅔이닝 2실점 투구를 했다. 합격점은 아니다. LG가 한 경기 한 경기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류중일 감독이 이우찬에게 다시 선발 등판 기회를 줄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래서 류 감독이 말한 대로 기회가 왔을 때 집중해서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 하는 것이다.

류 감독의 한 마디는 이우찬만 겨냥한 게 아니다. LG 외야진 경우에도 경쟁이 치열하다. 김현수, 채은성, 이형종, 이천웅, 홍창기가 있다. 여기에서 최근에는 이형종에게 기회가 많이 가지 않았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신에게 다가온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의미다. 

류 감독은 팀 내 신인 투수 이민호 등 젊은 투수들을 언급하면서 “그들에게 차우찬처럼 던지라고 할 수는 없다. 편하게 던지면서 느끼고 경험해야 한다. 자신의 공이 통하는지, 통하지 않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인들도 마찬가지다. 경험이 어느 정도 쌓일 때까지 기회를 주겠지만, 계속 발전이 없다면 감독은 오래 기다려주지 못한다. 

보통 지도자들은 선수들이 스스로 많이 느끼면서 성장하길 바란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는 않다. 

/ knightjisu@osen.co.kr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