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어필 퇴장 2회=역전승 2회’ 김태형 감독, 항의할 만 하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9.21 09: 02

 두산 김태형 감독이 올 시즌 2번이나 비디오판독 결과에 어필하다 퇴장을 당했다. 그런데 김태형 감독이 덕아웃에서 자리를 비운 가운데, 두산은 2경기 모두 역전승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20일 잠실 두산-LG전.  두산은 2-3으로 뒤진 4회. 사구와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페르난데스가 친 타구는 3루수 쪽으로 살짝 뜬공을 때렸다. 3루수 김민성은 이 타구를 바로 잡고, 2루로 던졌다. 2루 베이스를 밟고 공을 잡은 정주현은 2루주자 박세혁이 3루로 뛰자 협살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미 박세혁은 더블 아웃된 상태였다. 김민성을 제외한 LG 야수와 박세혁은 원바운드 포구로 생각해 런다운을 시도했고, 박세혁은 3루를 밟았다. 이후 김민성이 어필해 심판진이 더블 아웃을 설명했다. 

4회말 무사 1,2루에서 LG 김민성이 두산 페르난데스의 타구를 노바운드로 잡고 있다. 이후 땅볼로 착각한 2루주자 박세혁은 베이스를 리터치하지 않은 채 3루로 향하다 포스아웃 처리 됐다. 이에 김태형 감독이 심판 판정에 어필하고 있다. /sunday@osen.co.kr

이에 두산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으나, 김민성이 노바운드로 직접 잡아낸 것이 인정돼 더블 아웃의 번복은 없었다. 이에 김태형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진에 한동안 어필했고 퇴장을 당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에 어필하면 퇴장. 
두산은 좋은 찬스를 무산시켰으나, 2-5로 뒤진 8회말 LG 불펜진 난조를 발판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9회말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감독이 경기 도중 퇴장당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4연패에서 탈출하고 다시 5위로 복귀했다. 
김태형 감독의 올 시즌 퇴장은 이날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5월 14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비디오 판독 결과에 불복해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당시는 LG전보다 더 황당한 상황. 두산은 0-2로 뒤진 2회 무사 2루에서 최주환이 변화구에 스윙을 하면서 삼진 판정을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덕아웃에서 배트에 공이 스치는 소리를 들었다고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했다. 두산은 만약 헛스윙 삼진이라면, 바운드까지 됐다며 파울팁 삼진에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는 원심 그대로 삼진을 인정했다. 김태형 감독은 판독 결과를 두고 다시 심판진에 어필했고, 결국 룰에 따라 퇴장 당했다. 
당시 주심은 롯데 포수에게 “바운드? 노바운드"라고 묻고서는 롯데 포수의 “노바운드”라는 대답에 삼진 오심을 했고, 비디오 판독 센터는 원바운드 장면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다.
두산은 오심으로 1아웃을 당하고 감독도 퇴장됐지만, 2회 1사 2루에서 상대 실책과 정상호의 적시타와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오재일이 역전타와 투런 홈런으로 3타점을 보태 7-4로 역전승했다. 
김태형 감독의 비디오 판독 어필 퇴장 때마다 두산은 역전승으로 감독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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