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보다 수비, 그래야 팀이 안정”, 레전드의 포수론 제 1원칙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0.09.23 14: 02

포수 출신인 SK 와이번스 박경완 감독 대행은 ‘포수는 수비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감독 대행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포수의 덕목에 대해 풀어놓았다.
SK는 전날(2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언택트로 진행된 ‘2021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총 10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여기에서 눈여겨볼 선수는 2차 1라운드에서 뽑은 포수 조형우(광주일고)다.

SK 박경완 감독 대행의 현역 시절.

조형우는 신장 185cm에 몸무게 95kg의 건장한 신체조건을 지녔으며, 강한 어깨에서 나오는 정확한 송구력, 포구, 블로킹 등 우수한 수비능력을 갖춘 선수라는 평가가 따른다. 올시즌 타율 3할2리(63타수 19안타) 16타점을 기록했으며, 19개의 안타 중 10개를 장타(홈런 2개, 2루타 8개)로 만들었다.
SK 지명을 받은 조형우는 “나의 장점은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력이다. 타격에서도 정확한 컨택 능력과 준수한 장타력이다”고 어필했다.
물론 어깨가 좋고 타석에서 장타력도 보여줄 수 있다면 좋다. 하지만 박 감독 대행이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수비다. 포수라는 특수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포수는 투수를 리드해야 하고,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 그라운드에서 유일하게 투수, 외야수, 내야수와 바라보는 시선이 반대다. 그라운드를 넓게 볼 수 있어야 하고, 동료들이 향하는 시선을 다 받아야 한다. 그게 포수가 안고가야 할 책임감이고, 훌륭한 수비는 동료들에게 안정감을 준다.
박 감독 대행은 현역 시절 최고 포수 중 한 명이었다. 통산 2044경기에서 314개 홈런을 때릴 정도로 장타력도 있었지만, 수비-투수 리드가 ‘좋은 선수’였다.
박 감독 대행은 조형우에 대해 “강견인 듯하다. 주전 포수가 될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 좋은 선수를 잘 뽑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포수는 포구, 송구, 블로킹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박 감독 대행은 “포수로서 체격이 조금 크다. 체격이 큰 포수가 성공한 경우는 많지 않다. 강민호(삼성 리아온즈) 성공 사례가 있지만 사이즈가 크면 순발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가 되어야 팀이 안정된다. 그리고 민첩성, 순발력이 따라야 한다. 그래야 포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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