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ERA 11.42' 김원중 첫 고비, 왜 하필 지금…롯데 5강행 위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9.26 11: 02

마무리투수 첫 해를 성공적으로 보내던 김원중(27·롯데)에게 첫 고비가 찾아왔다.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누구나 슬럼프가 온다. 그런데 시점이 아쉽다. 역전 5강을 위해 총력전을 펼쳐야 할 롯데가 마무리 리스크를 안게 됐다. 
롯데는 지난 24~25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이틀 불펜이 무너지며 뼈아픈 연패를 당했다. 2경기 모두 김원중이 있었다. 24일 경기는 4-4 동점으로 맞선 8회 2사 2,3루 위기에 등판했지만 임종찬에게 초구에 결승 2루타를 맞고 강판됐다. 25일 경기는 5-4로 리드한 9회 세이브 상황에 나섰으나 이성열에게 동점 홈런을 맞고 시즌 7번째 블론세이브를 저질렀다. 리그 최다 기록. 
지난해까지 주로 선발로 던진 김원중은 구위를 인정받아 올해 마무리로 변신했다. 중압감이 큰 자리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45경기 4승2패18세이브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 중이다. 8월까지 1점대(1.69) 평균자책점으로 뒷문을 철통 방어했다. 

롯데 김원중 /jpnews@osen.co.kr

큰 기복 없이 꾸준하게 활약하던 김원중, 그러나 9월 들어 크게 무너졌다. 9월 9경기 중 6경기에 실점을 내줘 평균자책점이 11.42이 달한다. 8월까지 4개에 불과했던 피홈런도 9월에만 3개나 된다. 24~25일 한화전도 모두 큼지막한 장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연장 10회말 마운드에 오른 롯데 투수 김원중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롯데는 올 시즌 김원중을 1이닝 마무리로 관리해왔다. 45경기 46이닝으로 2이닝 투구는 2경기뿐. 지난 4일 사직 KIA전 더블헤더 연속 등판이 있었지만 크게 무리가 될 만한 운용은 없었다. 관리를 잘 받고 있지만 최근 4경기 직구 평균 구속이 떨어졌다. 25일 한화전에선 직구 평균 구속이 143km로 시즌 평균(147km)보다 4km 감소했다. 시즌이 뒤로 갈수록 구속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주무기 포크볼이다. 24일 임종찬과 25일 이성열 모두 김원중의 가운데 몰린 포크볼을 장타로 연결했다. 포크볼은 조금만 높게 들어가도 장타가 될 위험이 크다. 공 하나에 승부가 바뀌는 마무리로서 포크볼 활용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다. 
7위 롯데로선 하필 이 시점에 찾아온 김원중의 슬럼프가 뼈아프다. 최근 10경기에서 5위 두산이 3승7패, 6위 KIA가 4승6패로 주춤하면서 5강권에 오를 기회가 있었지만 이 기간 롯데도 4승6패에 그쳤다. 5위 두산과 3.5경기 차이로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다. 
롯데는 이제 잔여 시즌 30경기만을 남겨 놓고 있다. “25~30경기 남은 시점에 총력전을 하겠다”는 허문회 감독의 디데이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 총력전의 핵심은 불펜으로 마무리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김원중이 살아나지 않으면 롯데의 역전 5강도 없다. 
경기종료 후 롯데 허문회 감독이 세이브 거둔 김원중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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