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교창 4번은 무리’ KCC, 알아도 대안이 없다 [오!쎈 현장]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0.09.27 14: 56

KCC가 다시 한 번 약점을 노출했다. 
전주 KCC는 26일 오후 2시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개최된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4강전’에서 고양 오리온에게 77-101로 대패하며 탈락했다. KCC는 제2연고지 군산에서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짐을 쌌다. 
라건아가 37점, 13리바운드를 올리며 엄청난 파괴력을 선보였다. 문제는 그를 도울 선수가 없었다. 송교창이 12점을 올렸지만 나머지 선수는 아무도 10점을 넘기지 못했다. 그만큼 공격이 라건아에게 너무 몰렸다. 

KCC 가드진은 10개 구단 중 최강이다. 국가대표 주장 이정현은 여전히 리그에서 손꼽히는 슈팅가드다. 패스가 좋은 유현준이 상승세다. 게다가 장신가드 유병훈과 김지완을 FA로 싹쓸이했다. KCC는 두 선수에게 어마어마한 투자를 했다. 국가대표급 포워드로 성장한 송교창에 에이스 라건아까지 있다. 외국선수는 NBA출신 타일러 데이비스를 데려와 기대가 크다. 
문제는 파워포워드 포지션이다. 지난 시즌 야심차게 FA로 영입한 최현민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국내 장신선수가 부족한 KCC는 상대 빅맨을 막기 위해 스몰포워드가 주포지션인 송교창을 4번으로 올리는 고육지책 스몰라인업을 자주 구사한다.이럴 경우 송교창에게 가해지는 수비부담이 너무 커져 그의 공격까지 죽는 역효과가 나온다.
컵대회서 송교창이 막아야 했던 상대 빅맨은 김준일과 이승현이었다. 둘 다 사이즈가 좋고 득점력이 뛰어난 빅맨이다. 깡마른 송교창이 감당하기는 벅찬 상대였다. 김준일은 KCC전 10점, 4리바운드를 올렸고, 이승현은 9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슛 시도가 적었을 뿐이지 두 선수는 송교창의 수비 앞에서 무리없이 득점을 올렸다. 
D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곽동기는 193cm로 언더사이즈 빅맨이다. 1군 무대에서는 거의 얼굴을 보기 어렵다. 상대 외국선수를 막을 수 있는 KCC 장신 4번은 유성호를 제외하면 사실상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가드진은 자원이 많지만 장신포워드가 부족한 KCC다. 
경기 후 전창진 감독은 “컵대회 오기 전부터 선수들 컨디션이 안좋았다. 경기운영도 안좋았고 체력도 안좋았다. 아무것도 된 것이 없다. 많은 숙제를 안고 가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고졸선수로 KBL 올스타로 성장한 송교창은 이번 시즌 후 FA자격을 얻는다. 전창진 감독은 송교창을 100% 활용하며 골밑수비 약점까지 메워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군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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