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Pic]2010년대 ‘한가위 시리즈’를 수놓은 KBO리그 명장면 BEST 5
OSEN 이대선 기자
발행 2020.09.30 11: 03

2011년 600만 관중을 넘어선 KBO리그는 2012년 박찬호, 이승엽, 김태균의 국내 복귀로 700만 관중을 돌파했다. 2016년 출범 34년 만에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800만 관중 시대를 시작으로 흥행 가도를 이어 가며 야구장은 관중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매년 추석 연휴엔 구름관중이 야구장을 찾아 가을야구 진출의 길목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뜨겁게 응원하는 풍경이 낯설지 않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2020 KBO 리그 추석 연휴는 함성이 사라졌다.
내년 추석 연휴 야구장은 다시 팬들의 함성 채워지길 기대하며 ‘한가위 시리즈‘를 수놓은 명장면을 찾아봤다. /sunday@osen.co.kr

#5 2017년 10월 3일 KIA 2009년 이후 8년만에 KBO 리그 우승
2017년 10월 3일 KIA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장타쇼로 KT를 꺾으며 2009년에 이어 8년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KIA 팬들은 모두 일어서 KIA 선수단에게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마침내 정규시즌 우승. 이날 KT위즈파크 3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KIA 팬들은 선수단과 함께 감격의 순간을 함께 했다.
경기 후 우승 세리머니를 마친 김기태 KIA 감독의 눈시울은 붉었다. 김 감독은 "우선 감사하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기쁘다. 헌신해준 구단 직원들부터 스태프, 선수들 모두에게 고맙다. 음지에서 도와주신 모든 분들이 생각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 감독은 "좋았던 거, 싫었던 거 모두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만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선수단에게 고맙다"라고 밝혔다.
8년만에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KIA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이날 KIA의 우승을 직접 보기 위해 수원구장을 찾은 팬들이 뜨거운 응원을 펼치고 있다.
패전팀 KT는 우승을 차지한 KIA 선수단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훌륭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우승 세리머니 후 김기태 감독은 인터뷰 중 눈시울을 붉혔다.
#4 2012년 9월 30일 서재응, 선발 44이닝 무실점 신기록
2012년 9월 30일 KIA 우완투수 서재응은 군산 롯데전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5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 완봉승을 따냈고 선발 44이닝 연속 무실점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미 3회를 마치고 선동렬 감독이 보유한 선발 37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넘어섰다. 9회까지 0의 행진을 이어가 선발 44이닝 신기록 기록을 달성했다.
경기후 서재응은 "감독님이 가지고 계신 기록을 넘어서 너무 기쁘다. 3회 이닝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왔을 때 감독님이 직접 하이파이브를 해주시면서 축하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선동렬 감독이 보유한 선발 연속 37이닝 무실점 기록을 넘어 연속 44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서재응.
호흡을 맞췄던 포수 차일목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서재응의 선발 44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알리는 군산구장의 전광판이 정겹다.
이날 승리 후 인터뷰에서 10승 염원을 밝혔던 서재응은 벽을 넘지못하고 2016년 은퇴했다.
#3 2016년 9월 14일 '국민타자' 이승엽 한일 통산 600홈런 달성.
이승엽은 2016년 9월 14일 대구 한화전서 1-0으로 앞선 2회 한화 선발 이재우에게서 우월 솔로 아치를 빼앗으며 한국 야구사에 큰 획을 그었다. 이승엽은 이날 한일 통산 600홈런 뿐만 아니라 7회 결승타를 터뜨리는 등 9-6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경기 후 이승엽은 “내가 할 수 있는 죽을 힘을 다해 해왔기 때문에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해야 한다. 이제 내게 주어진 역할은 좀 더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매 경기 매 타석 보너스라는 마음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싶다.”고 밝혔다.
2016년 추석 연휴 '라이언킹' 이승엽은 잠자리채를 들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한일 통산 600홈런을 선물했다.
한일 통산 600홈런 기록을 알리는 전광판 아래 그라운드를 달리는 이승엽.
600홈런에 대한 부담감을 떨친 이승엽은 인터뷰서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싶다”고 밝혔다.
#2 2015년 9월 29일 한화 김성근 감독 개인 통산 1300승 달성.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015년 9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홈경기를 7-6 승리로 장식했다. 이 승리로 김성근 감독은 개인 통산 1300승을 달성했다. 역대 KBO 최다승(1567승) 기록을 갖고 있는 김응룡 전 한화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1984년 OB에서 프로 감독을 시작한 김성근 감독은 태평양, 삼성, 쌍방울, LG, SK를 거쳐 한화까지 무려 6개 팀을 이끌었다. 2007~2011년 SK에서는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1번의 준우승으로 왕조를 건설했다. 이후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를 3년간 이끈 김성근 감독은 2014년 10월 한화 제10대 사령탑으로 선임돼 프로에 복귀했다.
KBO리그 현역 최고령 감독으로 한화에서 67승을 추가하며 1300승에 도달했다.
1300승 대업을 달성한 김성근 감독은 언제나 그렇듯 승리 후 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어 인사를 했다.
추석 연휴 홈구장을 찾은 관중을 향해 인사를 하는 김성근 감독.
축하 꽃다발을 건넨 제자 김태균의 뺨을 어루만지는 김성근 감독.
#1 2017년 10월 3일 이승엽 KBO리그 최초로 은퇴 경기에서 홈런 기록.
이승엽은 2017년 10월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시즌 23,24호 연타석 아치를 그렸다.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1회 1사 3루서 넥센 선발 한현희의 3구째를 잡아 당겨 우월 투런 아치로 연결시켰다. 비거리는 125m. 그리고 2-1로 앞선 3회 2사 주자없는 가운데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한현희의 2구째를 공략해 115m 짜리 우월 솔로 아치를 빼앗았다. 은퇴 경기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최고의 활약이었다. 삼성은 이날 넥센을 10-9로 꺾고 정규 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시즌 막판 배트 손잡이 부분에 테이핑을 감싸며 정확성에 주력을 둔 이승엽이지만 은퇴 경기에는 홈런 스윙을 약속했다. 그는 "마지막 경기에선 과거 이승엽이 했던 것처럼 원래대로 길게 잡겠다"고 말했다.
"은퇴 경기에서는 꼭 이승엽다운 스윙을 선보이겠다"는 이승엽은 마지막 순간까지 거포 본능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2017년 추석 연휴 KBO리그의 전설 이승엽의 마지막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그가 타석에 등장할때마다 '등번호 36'이 적힌 유니폼을 들고 우렁차게 응원 했다.
"은퇴 경기에서는 꼭 이승엽다운 스윙을 선보이겠다"는 이승엽은 마지막 순간까지 거포 본능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연타석 홈런으로 팬들과의 약속을 지킨 이승엽의 은퇴 경기는 영원히 회자될 KBO리그 '한가위 시리즈'의 명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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