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빼는 쿠만, 바르사에 책임 전가? "내가 나쁜 놈처럼 보이겠지만 아니야"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9.27 05: 09

“내가 나쁜 놈처럼 보이겠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바르셀로나를 도운 것 뿐이다.”
로날드 쿠만 감독이 자신의 팀 부임 후 계속된 잡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최근 팀을 떠난 루이스 수아레스(33,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통화 당시 생긴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바르셀로나는 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홈에서 비야레알과 프리메라리가 경기를 치른다. 26일 쿠만 감독은 비야레알전을 대비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수아레스 이적 관련 질문에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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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만 감독은 이 자리에서 부임 직후 수아레스에게 방출을 통보했던 통화 내용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당시 쿠만 감독이 수아레스와 단 몇 분의 통화를 통해 팀을 떠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랜 기간 팀에 헌신한 선수에 마땅한 존중을 보이지 않았다는 비판이 계속됐다.
결국 수아레스는 바르셀로나를 떠났다. 프리메라리가 우승 경쟁을 하는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었다. 수아레스는 바르셀로나 고별 기자회견에서 결국 눈물을 보였고, 절친한 동료인 리오넬 메시(33)는 분노를 표출했다.
쿠만 감독은 수아레스가 떠나자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이 영화에서 내가 나쁜 놈 같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라며 “통화 이후 나는 수아레스에 존중을 표했었고, 경기를 뛰기 힘들겠지만 잔류한다면 스쿼드에 포함될 것이라 말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쿠만 감독은 최근 생긴 논란들이 생긴 이유를 바르셀로나 구단 책임으로 돌렸다. “계약을 하기 전에 구단은 몇가지 일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 나는 그것들을 도우려 했다”라며 “오직 감독의 결정인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들에 앞서 쿠만 감독은 수아레스 이적에 분노를 표한 메시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쿠만 감독은 “친구가 떠나는 것에 화를 내는 것은 메시로서 평범한 일이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메시는 수아레스 이적 확정 후 자신의 SNS를 통해 “끔찍한 사실을 알게 됐다. 구단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수를 이런 식으로 내쳐서는 안 된다”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쿠만 감독이 지난 시즌 종료 후 부임하며 바르셀로나는 숙청의 바람이 부는 동시에 많은 논란을 낳았다. 메시는 구단에 직접 이적을 요청하기도 했고, 최근엔 유망주 리키 푸츠(21)가 쿠만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되면 방출 통보를 받았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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