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외야수 최지훈(23)은 올 시즌 히트상품이다. 광주일고와 동국대를 거쳐 올해 프로 무대에 뛰어든 최지훈은 26일 현재 10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1리(369타수 100안타) 1홈런 22타점 52득점 14도루를 기록 중이다.
최지훈은 178cm의 작은 체구지만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재능을 보이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야무진 활약으로 중점 육성 선수로 눈도장을 받았다. 시즌 초반 외야진에서 고종욱, 한동민이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최지훈은 계획보다 빨리 기회를 잡았다.
'좌타자는 좌투수에 약하다'는 게 야구계의 정설. 하지만 최지훈은 좌투수 상대 타율 3할2푼2리(59타수 19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SK가 한화에 노수광(외야수)을 내주고 이태양(투수)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도 최지훈이라는 확실한 외야 카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박경완 감독 대행은 26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최지훈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최지훈이 SK의 확고부동한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했다.
"최지훈은 올 시즌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다. 1번 타자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외야 수비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 어깨가 강하고 빠른 발을 바탕으로 수비 범위도 넓다. 향후 1번 타자로서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올해 경험을 발판삼아 더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이날 경기 전까지 99안타를 기록한 최지훈은 4회 좌전 안타를 추가하며 1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최지훈은 2002년 박용택(LG) 이후 18년 만에 당해년도 입단 대졸 신인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하며 한국 야구계에 큰 획을 그었다.
아쉽게도 데뷔 첫해 10승을 돌파한 '특급 루키' 소형준(KT)에 가려 신인왕 수상은 물 건너갔지만 마땅한 리드오프가 없어 골머리를 앓았던 SK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