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26일, 이날 이후 SK의 에이스는 김광현이었다[오!쎈 Pic]
OSEN 지형준 기자
발행 2020.10.02 13: 02

[OSEN=지형준 기자] 2007년 10월 26일. 이날은 SK의 에이스 탄생을 알리는 날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KK’ 김광현의 이야기다.
2010년 10월 19일 대구야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SK 와이번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4-1로 물리치고 4연승을 거두며 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종료후 김광현과 박경완이 환호하고 있다./ ajyoung@osen.co.kr
SK 와이번스 박경완 감독대행은 구단 최고의 에이스로 꼽히는 김광현과 가장 많은 호흡을 맞췄던 포수다. 박경완 대행은 이날의 경기를 김광현 최고의 경기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역대 베스트였다. 그날 이후로 그런 공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김광현 최고의 경기 단 한 경기를 꼽으라면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을 꼽을 것이다 그 경기는 잊을 수 없다. 아직도 공들이 생생하다”면서 “이런 공을 던질 수 있구나 라고 생각했고, 내가 사인을 내는데도 ‘이 공은 칠 수 없을 것이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SK 김광현이 5회말 2사에서 두산 채상병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펄쩍 뛰며 환호하고 있다./ spjj@osen.co.kr

SK 김광현이 힘차게 볼을 뿌리고 있다./ spjj@osen.co.kr
SK 고졸신인 김광현은 이날 생애 첫 한국시리즈 선발로 등판하게 된다.
SK 김광현이 두산의 2회말 1사 1루에서 이대수의 우전 안타성 타구를 박재홍이 호수비로 잡아내자 환호하고 있다./ajyoung@osen.co.kr
두산의 선발은 다니엘 리오스. 한국시리즈 1차전 완봉승의 주인공./ spjj@osen.co.kr
경기를 앞둔 김광현은 "겉으로는 안 떨리는 척하는데 다리가 후들후들거린다"고 긴장된 기색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내 "상대 선발투수가 다니엘 리오스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부담이 없다"고 각오를 보였다.
SK 조동화가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 5회초 1사에서 솔로포를 날리고 이광길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ajyoung@osen.co.kr
SK 조동화가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 5회초 1사에서 솔로포를 날리고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spjj@osen.co.kr
SK 조동화가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 5회초 1사에서 솔로포를 날리고 김광현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spjj@osen.co.kr
SK 김재현이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 5회초 1사에서 조동화에 이어 백투백 홈런을 날리고 두팔 벌려 기뻐하고 있다. /ajyoung@osen.co.kr
SK 김재현이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 5회초 1사에서 조동화에 이어 백투백 홈런을 날리고 김광현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OSEN DB
골리앗과 다윗의 대결. 승부는 어땠을까? 1차전 완봉승을 이끈 리오스의 승리를 누구도 의심치 않았다. 시즌 고작 3승에 그친 김광현은 지더라도 본전이었다. 하지만 대이변이 벌어졌다. 한국시리즈 첫 선발 등판에 나선 19살짜리 김광현의 완전한 승리였다. 김광현의 쾌투와 조동화-김재현의 랑데부 홈런포에 힘입어 4-0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2승2패 원점. 
SK 김광현이 미소를 지으며 자신감 넘치는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ajyoung@osen.co.kr
SK 김광현이 7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8회 1사 후 교체되고 있다. 포수는 박경완./ spjj@osen.co.kr
깜짝 선발로 나온 김광현은 최고구속 151km의 광속구를 앞세워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방망이가 깨질 정도의 묵직한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를 안정된 컨트롤로 구사, 5회까지 두산 강타선을 노히트 노런으로 틀어막는 위력을 뽐냈다. 6회 1사 후 이종욱에게 첫 안타를 내줄 때까지 볼넷 2개만을 허용했다.
SK 김광현이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교체되고 있다. /ajyoung@osen.co.kr
8회 1사후 마운드를 조웅천에게 넘길 때까지 7⅓이닝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9탈삼진은 신인 투수 한국시리즈 한 경기 최다 탈삼진(종전은 작년 한화 류현진 7개)을 기록했다. 또 한국시리즈 첫 등판서 첫 승을 신고하며 4차전 MVP에 선정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SK 김광현이 경기를 마치고 김성근 감독과 승리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OSEN DB
사실상 김광현은 김성근 감독의 버리는 카드였다. 승산이 없는 리오스를 피하고 5~6차전에서 레이번과 채병룡을 앞세워 승부를 걸고 7차전까지 가겠다는 계산이었다. 
이날의 주인공은 SK 김광현. 한국시리즈 4차전 MVP로 선정되며 미소를 짓고 있다. /OSEN DB
SK 김광현이 미소를 지으며 팬들에 손 인사를 건네며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OSEN DB
하지만 2007년 10월 26일, 이날 이후 SK의 에이스는 언제나 김광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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