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날두’ 될 줄 알았던 트라웃 & 하퍼, 올해도 가을야구는 집관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9.29 06: 26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29)과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28)가 올해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다. 
2012년 트라웃과 하퍼가 메이저리그 무대에 등장했을 때 팬들은 두 천재의 등장에 열광했다. 
트라웃은 2011년 이미 데뷔를 하긴 했지만 2012년이 되서야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고 139경기 타율 3할2푼6리(559타수 182안타) 30홈런 83타점 49도루 OPS 0.963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하는 동시에 MVP 투표 2위에 올랐다. 

[사진] 에인절스 트라웃(왼쪽), 필라델피아 하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퍼 역시 139경기 타율 2할7푼(533타수 144안타) 22홈런 59타점 OPS 0.817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차지했고 MVP 투표 30위에 올랐다. 이 때까지만해도 팬들은 트라웃과 하퍼가 축구계를 양분했던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리그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성장할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수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린 메시-호날두와 달리 트라웃과 하퍼는 월드시리즈 우승은 커녕 리그 우승조차 하지 못했다. 
트라웃은 데뷔 시즌 이후 팬들의 기대대로 성장했다. 세 차례 MVP(2014, 2016, 2019)를 수상했고 8년간 MVP 투표에서 4위 아래로 내려간 시즌이 없었다. 그렇지만 소속팀인 에인절스는 매 시즌 지구 하위권을 맴돌았고 포스트시즌에는 2014년 딱 한 번 진출하는데 그쳤다. 그마저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캔자스시티 로열스에게 3전 전패를 당했다. 트라웃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3경기 타율 8푼3리(12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OPS 0.600이다.
트라웃과 달리 하퍼는 기대만큼 성장을 하지 못했다. 2015년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하기는 했지만 좋았던 시즌보다는 아쉬운 시즌이 더 많았다. 
2018시즌까지 뛰었던 워싱턴 내셔널스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한 동안 강팀으로 군림하면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기회는 많았다. 하퍼는 2012년, 2014년, 2016년, 2017년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지만 모두 디비전 시리즈에서 탈락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19경기 타율 2할1푼1리(76타수 16안타) 5홈런 10타점 OPS 0.801이다. 공교롭게도 워싱턴은 하퍼가 필라델피아로 떠난 2019년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트라웃과 하퍼는 올 시즌에도 경기장이 아닌 집에서 포스트시즌을 즐겨야한다. 트라웃은 6년 연속, 하퍼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다. 
에인절스에서 전성기를 낭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하퍼와 전소속팀의 우승을 지켜보기만 해야됐던 하퍼는 언제쯤 가을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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