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당기는시간' 박기웅 시골라면, 김종민 꺾고 만장일치 승리(ft.해방촌백종원=정엽)[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9.30 19: 54

 '라면 당기는 시간' 박기웅이 김종민과의 라면 레시피 대결에서 승리했다.
30일 오후 첫 방송된 SBS 추석특집 '대국민 공유 레시피, 라면 당기는 시간'에서는 MC 장성규와 붐 팀이 위기에 처한 분식점 사장님들을 대신해 최고의 라면 레시피를 개발하기 위해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장 팀은 가수 강남, 배우 박기웅, 오마이걸 비니가 뭉쳤고, 붐 팀은 김종민, 넉살, 오마이걸 승희가 힘을 모았다. 양팀의 레시피 중에 단 하나의 메뉴만 분식점 공유 레시피로 선정된다. 

심사위원으로 경력 26년의 고(故) 노무현 대통령 전담 요리사 강영석 셰프, 일식 전문 정호영 셰프, 김윤상 아나운서, 경력 60년의 배우 김수미가 등장했다.
김수미는 "물의 양과 면의 삶기, 그리고 모든 음식에는 간이 중요하다. 어떻게 요사를 부려서 끓이는지 보겠다. 나도 라면을 가끔 먹는다. 요리 프로그램을 하고 지치면 만사가 귀찮다. 그땐 라면이 최고"라고 했다.
평소 면을 사랑해서 김종면으로 불리는 김종민은 레시피를 개발하면서 고수를 듬뿍 넣었고, 매니저를 불러 시식회를 열었다.
맛을 본 매니저는 "이건 음식이 아니다. 고수는 좀 아닌 것 같다"며 인상을 썼다. 이어 "나쁘진 않았는데 못 먹겠더라. 곤충, 벌레, 잔디를 먹는 것 같았다. 이건 사람이 먹는 음식이 아니었다. 골탕 먹이려고 하는 것 같다"며 "이렇게는 어려울 것 같고, 라면 전문가한테 조언을 받아서 연구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민은 라면 고수들과 회동을 가졌고, "라면 레시피 대결을 하는데 여러 가지 방법을 배워보고 싶다. 자존심을 걸고 이기고 싶은데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김종민에 맞설 상대는 박기웅으로, 제작진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아실지 모르겠지만 해방촌의 백종원이 있다"며 레시피 조언을 구할 지인이 있다고 했다. 현재 비스트로, 와인바 2곳, 카페·케이크 전문점, 면 전문 식당 등을 운영 중이라고.
지인의 가게에 도착한 박기웅은 "나랑 굉장히 오래 알고 지낸 형"이라며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리더이자 가수 정엽을 소개했다. 
정엽은 "지금 찍고 있는 거냐? 너 때문에 방송 오랜만에 타는 것 같아서 고맙다. 내가 도움될 일이 있을 지 모르겠다"고 했다. 박기웅은 "내가 김종민, 넉살 씨와 대결한다"고 알렸고, 정엽은 "네가 이겼다"며 웃었다.
제작진은 "김종민 씨 별명이 김종면"이라며 "'1박2일'에서 라면으로 엄청 유명하다"고 했다. 이에 박기웅은 "나에게는 정면 형이 있다"고 자랑했고, 정엽은 "안녕하세요 가수 정면"이라고 소개해 웃음을 안겼다.
박기웅은 자신의 비빔면 레시피를 선보였고, "오늘 배운 거로 1등하면 특별 메뉴로 팔아줄 수 있냐?"고 물었고, 정엽은 "안 된다"고 단칼에 거절했다. 
비빔면을 먹은 정엽은 "면이 좀 안 익었다. 지금 상태로는 너무 아쉽다. 누구나 집에서 간단히 만들 수 있지만 소비자에게 나가는 음식으로는 많이 아쉽다. 쉽게 얘기하면 맛이 없다. 물기를 빼고 따뜻하게 나가도 되니까, 무조건 차갑게 나가야 한다는 편견을 버려라. 하나의 팁을 준다면 건새루 가루를 뿌리면 새우 비빔면 맛이 난다"고 조언했다.
정엽은 "보통 여자친구한테 요리 많이 해주냐?"고 물었고, 박기웅은 "하고 싶다"고 잘 피해갔다. 정엽은 "안 걸려드네"라고 했고, 박기웅은 "형이랑 내가 터뜨리면...형은 술 먹으면 욕하고 그런다"고 폭로했다. 이에 정엽은 비방용 멘트를 내뱉어 웃음을 자아냈다.
스튜디오에서 본격적인 라면 레시피 대결이 벌어졌고, 김종민은 봉골 봉골 우동라면을 만들었다. 총 식재료비는 3,500원으로 마지막에 히든카드로 고급 트러플 오일을 꺼내 뿌렸다. 1차로 향과 비주얼을 모두 잡았다. 
심사위원 김수미는 "내가 태어나서 먹은 라면 중에 최고야! 이럴 수가 없다. 바지락이 최고다. 국물 간도 적당하고, 청양고추가 들어가서 스트레스도 풀린다"며 "종면아, 내가 조언할게. 은퇴하고 이 사업 해. 빨리 특허부터 내"라며 극찬했다. 
정호영 셰프도 "면이 정말 탱글탱글하게 잘 읽었고, 마늘도 정말 잘 읽었다. 국물에도 마늘 향이 들어갔다", 강영석 셰프는 "이 음식은 이태리 최고 식당에서 먹는 파스타 한 그릇이다", 김윤상 아나운서는 "철저하게 직장인의 입장에서 이건 된다. 필요 이상으로 맛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종민의 라면에 기가 죽은 박기웅은 "난 내 길을 가겠다. 맛있었고 가격도 좋았다. 내 페이스를 지키면서 내가 준비한 것을 선보여 드리겠다"며 시골라면을 만들었다. 총 식재료비는 4,150원으로 박기웅은 골뱅이, 시래기 등을 넣어 라면을 완성했다. 
김수미는 먹자마자 김윤상 아나운서의 면을 더 뺏어왔고, "종면아 은퇴하지마, 그냥 방송해"라며 박기웅을 향해 "이리 와, 너 내 아들하자. 시래기가 라면 같이 부드럽다"고 극찬했다.
강영석 셰프는 "건새우를 넣은 게 신의 한 수다. 된장국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상이다", 정호영 셰프는 "전체적인 맛의 조화가 너무 좋고, 김치를 줬는데 필요가 없다"고 호평했다.
최종 결과, 김수미는 "4대0 만장일치로 박기웅의 시골라면이 이겼다. 친정엄마가 28살에 돌아가셨는데, 고향을 만나고 친정 엄마를 만난 기분이었다. 이 라면은 우리나라 라면"이라고 평했다. 박기웅은 "힘든 소상공인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라면 당기는 시간'은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눈물과 한숨이 깊어지는 요식업계 사장님들께 도움을 드리기 위해 넘사벽 클라쓰 라면 레시피를 개발하는 2부작 프로그램이다.
/ hsjssu@osen.co.kr
[사진] '라면 당기는 시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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