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중심 타자 김현수(32)가 드디어 리그 타율 부문 선두로 나섰다. 2008년 이후 KBO 리그에서 세 번째로 타격왕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김현수는 9월 마지막 경기를 마친 후 리그 타율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9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4타수 1안타(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3할5푼4리에서 3할5푼3리로 약간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9월 29일까지 선두를 달리던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32)가 9월 마지막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타율이 3할5푼2리로 떨어졌고, 타격 순위도 3위로 밀렸다. 이 부문 3위였던 롯데 손아섭(32)이 LG전에서 2안타를 치며 타율 3할5푼2리로 김현수 턱밑에 있다.

주목해볼 점은 김현수의 올해 타격왕 가능성이다. 김현수는 지난 9월 한달간 타율 3할8푼3리로 NC 다이노스 박민우(.410) 다음으로 타격 페이스가 좋았다. 김현수는 올 시즌 내내 꾸준했다. 5월 한달간 타율 3할9푼1리였던 그는 6월에만 타율 2할9푼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7월 3할5푼2리, 8월 3할6푼2리로 꾸준히 자신의 타격 페이스를 잘 지켰다.
김현수의 타격 능력은 득점권에서는 더욱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김현수는 올 시즌 NC 나성범(17개), KIA 최형우(16개) 다음으로 KT 로하스와 함께 14개 결승타를 기록 중이다. 시즌 득점권 타율이 4할9푼5리(111타수 55안타)로 5할에 육박, 단연 1위에 올라있고, 9월에 활활 타올라 득점권 타율 5할6푼5리, 출루율 .447로 펄펄 날았다.
김현수는 지금까지 꾸준했던만큼, 앞으로 이 타격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타격왕 욕심도 내볼 만하다. 손아섭, 페르난데스를 비롯해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NC 박민우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이미 두 차례나 타격왕에 올랐던 경험치가 앞서는 만큼 타이틀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김현수는 두산 시절인 2008년 타율 3할5푼7리로 KBO리그 첫 타격왕을 차지했고, 미국 무대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2018년, 두산이 아닌 LG 유니폼을 입고 그해 타율 3할6푼2리를 기록하며 두 번째 타격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김현수가 개인통산 3번째 타격왕을 차지한다면, 장효조(1983, 1985~1987년)와 양준혁(1993, 1996, 1998, 2001년), 그리고 이대호(2006, 2010, 2011년) 다음으로 세 번 이상 이 타이틀을 획득하는 선수가 된다. 생애 한 번도 오르기 어려운 타격왕에 세 번째 도전이다.
아직 LG가 23경기나 남겨놓고 있어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타이틀도 타이틀이지만 그 어느해보다 각 팀들이 피터지는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어 타격왕 경쟁자들의 막판 집중력이 타격왕 향방을 좌우할 수도 있다.
김현수는 큰 기복 없이 ‘타격 기계’ 위용을 뽐내고 있다. 그의 3번째 타격왕 획득이 긍정적인 까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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