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퓨처스팀의 올 시즌 키워드는 선발 투수 육성이다. 장기적으로 튼튼한 전력을 갖추기 위해 젊은 투수들이 선발진의 중심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올 시즌 프로 무대를 갓 밟은 이승민(2차 4라운드)과 허윤동(2차 1라운드)을 임시 선발로 활용했다. 고졸 신인에게 선발 중책을 맡기는 건 쉬운 결정은 아니다. 그만큼 퓨처스팀에서 기량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팀내 퓨처스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승수를 쌓은 이승민은 지난달 29일 대구 KT전에서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 깜짝 호투를 선보였다.

0-0으로 맞선 3회 2사 주자없는 가운데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좌중월 솔로 아치를 허용한 게 전부였다. 1회 2사 1,3루 위기 상황에서 유한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었다.
이승민은 1-1로 맞선 5회 임현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삼성은 KT에 1-4로 덜미를 잡혔지만 이승민의 호투는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1일 대구 KT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 허윤동은 5⅔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잘 던졌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계투진이 역전을 허용하는 바람에 아쉽게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그래도 다음 등판을 기대케 하는 투구였다.
삼성은 KT와 연장 혈투 끝에 7-6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27일 대구 SK전 이후 3연패 끝. 허윤동이 선발 투수로서 제 역할을 해줬기에 가능한 승리였다.
부담될 만도 했지만 마운드에 올라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만하면 삼성 선발진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으로서 손색이 없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