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도 셀카 세리머니가 등장했다.
마르셀 오즈나(30・애틀란타)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2020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에서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1-0으로 앞선 8회초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오즈나는 8회초 레이셀 이글레시아스의 96.3마일(154.9km)의 몸쪽 포심패스트볼 받아쳤고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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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에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오즈나는 타구를 바라본 뒤 1루로 뛰기 시작했다. 1루로 향하던 오즈나는 잠시 자리에서 서서 팔을 쭉 뻗었고, 사진을 찍는 듯한 포즈를 취한 뒤 다시 베이스를 돌았다. 일명 셀카 세리머니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오즈나가 1루에서 걸음을 멈추고 팬터마임의 동작을 취했다”라며 “오즈나는 카메라가 필요없는 최고의 셀카를 찍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셀카 세리머니'는 첫 등장이다. MLB.com은 “가장 비슷했던 모습은 2017년 올스타전에서 넬슨 크루즈가 타임을 부르고, 야디에르 몰리나에게 조 웨스트 구심과 사진을 찍도록 부탁한 것이다. 다만 당시에는 올스타전이었다”고 조명했다. KBO리그에서는 2019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가 '셀카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이날 3안타로 활약한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는 “시리즈에 들어가면서 홈런을 치면 할 세리머니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한 것처럼 축하했다. 우리 팀의 멋진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하나가 돼 축하했다”고 ‘셀카 세리머니’에 대한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오즈나의 세리머니는 홈런을 자축하기도 했지만, 전날 호투를 펼쳤던 신시내티 투수 트레버 바우어를 겨냥하기도 했다. MLB.com은 “오수나가 셀카를 찍은 이유는 아마도 신시내티를 향한 약간의 복수심이 있었을 것”이라며 “바우어는 1차전에서 7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경기장을 나가면서 토마호크찹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는 애틀랜타 선수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다. 그래서 오수나는 신시내티의 시즌을 끝내려고 했을 때 이를 더욱 즐기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전날(1일) 마운드에 오른 바우어는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손을 한 번 굽혔다 폈다. 애틀란타의 응원법 중 하나인 '토마호크찹'과 유사한 동작이다. '토마호크찹' 세리머니는 인디언의 도끼질을 상징한다고 해서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편 애틀란타는 5-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디비전시리전 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은 애틀란타는 19년 만에 포스트시즌 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