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커쇼, 가을 악몽 없었다…8이닝 13K 무실점 '괴력' [NLWC2]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10.02 13: 52

더 이상 가을에 약한 커쇼는 없다.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가을야구 첫 등판에서 위력을 과시했다.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NLWC) 2차전에 선발등판, 8이닝 3피안타 1볼넷 13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로 다저스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탈삼진 13개는 포스트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 8이닝도 개인 최다 타이기록이다. 
절치부심한 커쇼가 얼마나 무서운 투수인지 보여줬다. 커쇼는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32경기(25선발)에서 9승11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4.43으로 명성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새가슴’ 오명을 썼다. 정규시즌 통산 평균자책점 2.43, 승률 6할9푼7리를 기록했지만 포스트시즌 승률은 4할5푼으로 5할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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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연속 포스트시즌 1선발 자리도 류현진(2018년), 워커 뷸러(2019~2020년)에게 넘겨줬다. 가을만 되면 작아졌던 커쇼에겐 명예회복이 절실했고, 이날 밀워키와의 NLWC 2차전에서 보란 듯 위력투를 선보였다. 
1회 시작부터 연속 탈삼진으로 예사롭지 않은 출발을 보인 커쇼는 2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3회 1사 2루 위기가 있었지만 아비사일 가르시아를 3구 삼진,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4회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뒤 5회 2사 2루에서 제이콥 노팅햄을 3구 삼진 요리했다. 6회에는 가르시아, 옐리치, 제드 저코를 3연속 삼진 아웃시켰고, 7회에도 단 8개의 공으로 삼자범퇴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커쇼는 1사 후 루이스 유리아스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다저스 벤치에서 투수 교체 움직임을 보이자 커쇼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투구 의지를 드러냈다. 견제로 1루 주자 유리아스를 잡아낸 뒤 대타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마저 헛스윙 삼진 요리하며 이닝을 직접 마무리했다. 커쇼의 가을야구 8이닝 투구는 지난 2018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8이닝 2피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 이후 두 번째로 개인 최다 타이기록. 
8회까지 커쇼의 총 투구수는 93개밖에 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67개, 볼 26개. 최고 93.3마일(150.2km) 포심 패스트볼(32개)보다 슬라이더(45개) 커브(16개) 등 변화구 비율이 더 높았다. 무려 20번의 헛스윙을 이끌어낸 슬라이더가 특히 위력적이었다.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10개의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다. 나머지 3개 삼진의 결정구는 커브로 루킹 삼진 2개, 헛스윙 삼진 1개. 3구 삼진만 5개나 될 만큼 공격적인 투구가 빛났다.
커쇼의 압도적인 투구에 힘입어 다저스는 밀워키를 3-0으로 제압, 시리즈 전적 2전 전승으로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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