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레전드 빅매치 시즌6’가 회차를 거듭할수록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 9월 29일 오후 10시 ‘JTBC GOLF’ 채널에서 방송된 ‘맘스터치 레전드 빅매치 시즌6’ 3회가 많은 관심을 끌었다. ‘2002 레전드’ 팀 이천수(39)와 ‘뭉쳐야 친다’ 팀 양준혁(51)의 대결로 진행된 ‘레전드 빅매치 시즌6’ 3회는 1회 이후 다시 한번 골프 예능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3회 방송은 ‘맘스터치 레전드 빅매치’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한국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를 대표했던 ‘전설’들의 골프 대결은 화끈했다. 야구 ‘레전드’ 양준혁은 현역시절 트레이드마크였던 ‘빠던’ 스윙을 필드에서도 재현, 프로그램 인기에 한 몫을 했다.

양준혁은 그라운드가 아닌 필드 위에서 어느 때보다 즐거운 한 때를 보내며 좋은 추억을 쌓았다. 양준혁은 OSEN과 인터뷰에서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서 “‘2002 레전드’ 멤버들과 3일간 함께 시간을 보내며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프로 야구 대표’ 양준혁과 축구 대표 이천수의 만남. 또 유상철(49), 최진철(49), 이운재(47) 등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멤버들과 시간을 보낸 양준혁은 “종목은 다르지만 필드 위에서 서로 인정하고, 프로 스포츠 선수 출신들끼리 매우 뜻깊은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양준혁은 체조 대표 레전드 여홍철(49)과 1988년 서울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재엽(56), 한국 테니스 자존심이었던 ‘머드Lee’ 이형택(44)와 한 팀을 이루고 월드컵 대표 멤버들과 필드 위에서 승부를 겨뤘다. 각 종목 정상에 올랐던 인물들인 만큼 승부욕과 집중력이 대단했는데, 양준혁은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는 세계에 살았던 사람들이다. 본능적으로 승부욕이 생기는 인물들이다. 모두 자존심이 대단하다”고 추켜세웠다.
이천수와 1대1일 대결을 벌인 양준혁은 프로 야구판에서 볼 법한 ‘배트 플립’을 골프채를 잡은 필드 위에서 보여주기도 했다. ‘강타자’ 출신 답게 시원한 샷을 날린 후 ‘빠던’으로 마무리하며 이천수를 비롯해 현장 촬영 스태프 등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진지한 자세로 티샷, 두 번째 샷으로 이어갔지만 몸에 베인 특유의 스윙(야구&골프 통틀어) 폼은 그라운드, 필드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왔다.
호쾌한 스윙에 비해 정확도는 다소 떨어졌다. 양준혁은 “구력은 좀 됐는데, 드라이브를 잡지 못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자신감은 가득했고, 지기 싫은 승부욕은 야구판 ‘레던드’답게 대단했다. ‘레전드 빅매치’ 단골 출연으로 골프 실력이 일취월장한 이천수와 대결은 접전이었다. 양준혁은 “야구장 뿐만 아니라 필드 위에서도 대결을 한다면 승부욕과 집중력을 보여주는 것은 프로 선수 출신으로 당연한 것이다”고 말했다.
양준혁은 이천수와 1대1 대결을 벌인 소감도 밝혔다. 양준혁은 “실력을 떠나 이천수와 같은 사람이 좋다. ‘악동’ 이미지가 있지만, 따뜻한 사람이다. 매력이 있다. ‘레전드 빅매치 시즌6’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만났는데, 굉장히 좋은 사람이다. 톡톡 튀지만 매너가 좋다”고 칭찬했다.

야구 팬들에게는 1993, 1996, 1998, 2001년 타율 1위에 오른 최고 타자로 기억되는 인물이지만 현역 은퇴 후 필드에서 이미지는 자못 다르게 보였다. 이 차이는 야구와 골프 매력에도 존재했다. 양준혁은 “야구와 골프는 차이가 크다. 야구는 움직이는 공을 쳐야 하고, 골프는 바로 앞에 놓은 공을 때린다”며 “그런데 야구는 파울이 나오면 다시 칠 기회가 있지만 골프는 벌타가 있다. 또 야구는 좌우 관계 없이 타구를 파울 라인 안쪽으로 보내면 되지만 골프는 목표를 향해 곧바로 보내야 한다. 야구가 참 어려운 종목이라고 생각했는데, 골프도 쉽지 않다”고 웃으며 말했다.
야구 이야기를 꺼낸 김에 야구계 후배들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다. ‘레전드 빅매치 시즌6’를 통해 각 종목을 대표하는 전설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느낀 바를 후배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은 것이었다.
양준혁은 “각 종목 정상을 찍은 사람들의 승부욕과 근성, 집중력은 대단했다. 우리 야구 후배들도 그라운드 안에서 더 근성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길 바란다. 부상 위험을 감수하라는 뜻은 아니지만 부상이 무서워 몸을 사리는 플레이가 보이는데 근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내가 현역으로 뛰던 시절보다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팬들을 위해 좀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일단 그라운드에 나가면 온 힘을 다 쏟아부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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