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또한 현실이라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두산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13차전에서 1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벗어난 두산은 KIA와 공동 5위에 올랐다.
허경민이 맹타를 휘둘렀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한 허경민은 이후 두 타석에서는 침묵했지만, 4-3으로 앞선 6회말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날리면서 팀 승리에 앞장섰다. 8회말에도 2사 1,2루에서 적시 2루타로 쐐기 점수를 내면서 팀 승리 중심에 섰다.

경기를 마친 뒤 허경민은 "한 번의 좋은 흐름이 오면 되는데 잘 오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오늘 승리로 좋은 기운이 왔으면 좋겠다. 일단은내일 경기 준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싹쓸이 2루타 상황에 대해서는 "(오)재일이 형의 선구안 덕분에 우리가 리드를 잡아서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설 수 있었다. 아무래도 동점이었다면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라며 "방망이에 맞으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유일하게 칠 수 있는 곳으로 공이 왔는데 운이 좋았다"고 겸손한 대답을 했다.
지난 5년 간 모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최근 4년 간은 꾸준히 1,2위 다툼을 펼쳤던 만큼, 지금의 순위가 다소 낯설 수 있는 상황. 허경민은 "낯설게 느껴지는 분들이 많을텐데, 현실이라고 생각하고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헀다.
이날 활약으로 허경민은 KIA를 상대로 타율 5할4푼8리를 기록했다. KIA전에 강한 이유에 대해 허경민은 "KIA에 좋은 투수가 많다. 특별히 잘 공략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고향이다보니 부모님을 만나면서 좋은 효과가 나는 것 같다. 굳이 꼽는다면 그게 이유지 않을까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