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다르빗슈 유(34)가 사인 훔치기로 난타당한 2017년 월드시리즈 이후 3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섰다. 이번에는 잘 던지고도 홈런 한 방에 무너져 또 한 번의 가을 잔혹사를 썼다.
다르빗슈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NLWC) 2차전에 선발등판, 6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요건을 안았다.
다르빗슈에겐 3년만의 포스트시즌 등판이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불법 사인 훔치기 사건이 있었던 지난 2017년 월드시리즈가 마지막 가을야구였다. 당시 월드시리즈 2경기에서 다르빗슈는 모두 1⅔이닝 만에 강판되며 2패 평균자책점 21.60으로 무너졌다. 당시 다르빗슈는 자신의 투구 버릇이 노출된 것으로 파악했지만 지난 1월 휴스턴의 불법적인 사인 훔치기 전모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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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돌아온 가을 무대, 이번에도 다르빗슈는 웃지 못했다. 1회 코리 디커슨을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시작한 다르빗슈는 2회에도 볼넷 1개를 허용했지만 나머지 3타자를 범타 요리했다. 3회에도 디커슨을 96.6마일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잡으며 노히터 행진을 이어갔다.
위기는 4회 찾아왔다. 선두 존 버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노히터가 깨진 뒤 헤수스 아귈라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하지만 브라이언 앤더슨을 초구에 유격수 땅볼 유도, 6-4-3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이어 가렛 쿠퍼를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5~6회 연속 삼자범퇴로 안정감을 찾았다.
그러나 컵스 타선도 마이애미 선발 식스토 산체스에게 눌려 무득점으로 끌려다녔다. 4회 1사 1,2루에서 제이슨 헤이워드가 우전 안타를 쳤지만 2루 주자 윌슨 콘트라레스가 홈에서 아웃됐다. 5회 2사 만루에선 4번타자 카일 슈와버가 뜬공으로 물러나며 찬스를 날렸다.
결국 다르빗슈가 7회 무너졌다. 2사 후 쿠퍼에게 던진 5구째 슬라이더가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0'의 균형이 깨진 순간. 힘이 빠진 다르빗슈는 맷 조이스에게 중견수 쪽 2루타를 맞았다. 미겔 로하스를 고의4구로 보내 1루를 채웠지만 마그네우리스 시에라에게 초구에 우전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결국 투구수 94개에서 다르빗슈는 마운드를 크레이그 킴브렐에게 넘겼다. 최고 96.3마일 포심 패스트볼(25개) 외에 커터(34개) 슬라이더(16개) 스플리터(8개) 너클 커브(7개) 싱커(4개)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2사 1,3루 위기 상황에 나온 킴브렐이 채드 월락을 삼진 처리하며 다르빗슈가 남긴 주자 2명을 실점으로 연결시키지 않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