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왕의 허무한 퇴장…다르빗슈, “할만큼 했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0.03 09: 34

“실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르빗슈 유(34)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NLWC)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다르빗슈에게는 3년 만에 포스트시즌 등판이었다. 다저스 시절이었던 2017년 휴스턴과의 월드시리즈에 두 차례 마운드에 올랐던 그는 모두 1⅔이닝 만에 강판됐고, 2패 평균자책점 21.60으로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당시 투구 버릇이 노출된 것으로 파악했지만, 지난 1월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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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훔치기’가 없자 다르빗슈는 위력적인 피칭을 펼쳤다. 올 시즌 8승 3패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다승 1위를 거둔 모습을 뽐냈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으며 위력을 과시했던 그였지만, 7회 2사 후 홈런과 안타와 볼넷 등으로 2실점을 하며 ‘옥에 티’를 남겼다. 결국 94개의 투구수에서 7회를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르빗슈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한 점도 내지 못한 타선은 이후에도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결국 0-2로 패배했고, 컵스는 가을야구를 마쳤다.
올 시즌을 마친 다르빗슈는 ‘풀카운트’ 등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는 할만큼 했다”라며 후회없는 소감을 전했다.
다르빗슈는 “오늘 전체적으로 좋거나 공이 강하지는 않았지만,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제구도 나쁘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평균 레벨이 되는 날이었다”고 돌아봤다. 패배는 곧 시즌 종료를 의미했던 등판이었던 만큼, 다르빗슈는 “스스로에게 냉정하려고 했다”라며 “평균 수준의 날이었던 만큼 어떻게 해서든 경기를 만들어내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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