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대행이 밝힌 8회 동점 상황에 정우람 투입한 이유 [오!쎈 부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10.03 13: 07

야구는 항상 결과론이지만 과정에는 이유가 있다. 
한화는 지난 2일 사직 롯데전에서 1-1 동점으로 맞선 8회 시작부터 마무리 정우람을 투입했다. 셋업맨 강재민이 8회 투입되는 게 정석에 가깝지만 정우람이 먼저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정우람은 1사 후 이대호에게 중전 안타, 이병규에게 볼넷을 내준 뒤 대타 전준우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 패전. 한화도 1-4로 패하며 2연승을 마감했다. 

한화 정우람이 공을 던지고 있다. /   soul1014@osen.co.kr

3일 롯데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가진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그 전날(1일 두산전) 안 던진 투수들을 우선적으로 썼다. 만약 연장까지 갔다면 강재민도 뒤에 나와 연투를 했을 것이다”며 “롯데가 8회 중심타선 차례이기도 했고, 정우람이 6일을 쉰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어 최원호 대행은 “홈경기에서 마무리투수 투입 시점은 9회에 맞추지만 원정경기는 8회에도 준비시킨다. 우리가 9회 점수를 내지 못하면 8회가 마지막 이닝이 될 수 있다”며 “하루 이상 쉬었다면 마무리를 꼭 이기는 상황에만 써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정우람은 6일간 개점 휴업 중이었다. 최 대행은 “경기 감각을 위해 중요하지 않은 상황에 나가면 좋은 피칭이 안 나온다. 어차피 나가야 한다면 긴장감 있는 상황에 나가는 게 맞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정우람이 무너져 실패로 돌아갔지만 한화 벤치의 조기 투입 결정에는 이유가 있었다. 비록 경기를 패했으나 필승조 강재민이 연투를 피하면서 3일 롯데전 활용이 가능해진 게 그나마 수확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