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명에 만족 못하는 토론토 단장 "강력한 투수 필요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10.03 17: 10

‘특급 FA’ 류현진 영입 효과를 누린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다가올 겨울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3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 등 현지 취재진과 화상으로 가진 시즌 결산 인터뷰에서 오프시즌 준비 계획을 밝혔다. 토론토는 지난겨울 FA 시장에서 4년 8000만 달러 대형 계약으로 류현진을 잡았고, 그의 활약에 힘입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60경기가 아닌 162경기 장기 레이스였다면 가을야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류현진을 제외하면 선발이 약했고, 불펜에 의존하는 야구를 했기 때문이다. 앳킨스 단장은 “올해 우리가 거둔 성과에 만족하지만 전력을 보강해야 한다. 더 많은 투수가 필요하고, 수비가 좋아져야 한다. 뎁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확실한 방법으로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는 말로 특급 선수 영입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토론토 로스 앳킨스 단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토론토는 지난겨울 류현진 외에도 투수 태너 로어크(2년 2400만 달러), 야마구치 슌(2년 635만 달러), 내야수 트래비스 쇼(1년 400만 달러), 조 패닉(1년 150만 달러) 등 중소형 FA 선수들을 많이 영입했다. 트레이드로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투수 체이스 앤더슨도 데려왔지만 류현진만큼 확실한 실적을 낸 선수는 없었다. 
류현진이 맷 슈메이커와 이야기 나누며 미소 짓고 있다.  / soul1014@osen.co.kr
타이후안 워커, 맷 슈메이커, 로비 레이 등 투수들이 줄줄이 FA로 빠지지만 토론토는 다가올 오프시즌은 양보다 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넷은 ‘코로나19로 30개 팀 모두 단기적인 재정적인 고통이 발생할 것이 분명하지만, 토론토에 상당한 소비 여력이 주어진다면 예년보다 임팩트 있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더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다’고 기대했다. 
올 겨울 FA 시장에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한 트레버 바우어(신시내티)를 비롯해 마커스 스트로먼(뉴욕 메츠),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리암 헨드릭스(오클랜드) 등이 주목할 만한 선발 자원들로 거론된다. 바우어를 빼면 강력한 FA 선발은 없기 때문에 트레이드 시장의 문도 적극적으로 두드릴 계획. 
토론토 구단을 소유 중인 로저스 커뮤니케이션스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얼마나 얻어낼지가 관건이지만 프런트 오피스가 의지를 갖고 움직일 기세다. 앳킨스 단장은 “모두가 코로나19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승리다. 우리 구단주 그룹도 알고 있다”며 “공식적인 프레젠테이션을 할 것이다”고 의지를 보였다. 
MLB.com도 이날 ‘토론토는 류현진 영입 효과를 봤다. 단축 시즌이지만 32승28패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복귀했다’며 ‘뎁스 강화를 위한 투수 영입은 효과가 제한적이다. 류현진처럼 수준 높은 선발 영입이 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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