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38)가 한 달 만에 홈런 손맛을 봤다. 기다렸던 홈런 한 방으로 KBO리그 최초 11년 연속 200루타 기록까지 세웠다.
이대호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시즌 16호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롯데의 10-0 완승을 이끌었다.
1회 첫 타석부터 이대호의 팀 배팅이 빛났다. 1사 3루에서 한화 수비는 좌측으로 치우친 수비 시프트를 가동했다. 이에 이대호는 한화 투수 장시환의 공을 의식적으로 밀어쳤고, 타구는 2루 쪽으로 빠지는 내야 안타가 됐다. 롯데에 추가점을 안긴 적시타였다.

7회에는 모처럼 홈런까지 터졌다. 스리볼에서 한화 투수 오동욱의 4구째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05m, 시즌 16호 홈런. 지난달 4일 사직 KIA전 더블헤더 2차전 이후 29일, 26경기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이대호는 시즌 200루타를 돌파했다. 해외 진출 기간(2012~2016년)을 제외하면 11년 연속 200루타로 KBO리그 최초 기록이다. 큰 부상 없이 꾸준하게 활약한 결과물이다.
우리나이 39세로 불혹을 바라보는 이대호, 전성기 같은 파괴력은 없지만 여전히 팀에 없어선 안 될 4번타자로 건재를 알리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