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철(30)의 득점포가 부천FC 1995의 무득점 행진을 '7경기'에서 멈추게 만들었다.
조수철은 3일 경기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전남 드래곤즈와 22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 후반 4분 상대 아크에서 짜릿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귀중한 한 방이었다. 지난 8월 수원FC전 이후 터진 조수철 개인의 시즌 3번째 득점. 하지만 그보다 팀이 7경기 연속 무득점 행진 속에 8경기 무승(1무 7패)으로 답답해 하던 상황에서 나온 속 시원한 한 방이란 점에서 더욱 값어치를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0/10/03/202010031839776794_5f78488444631.jpg)
그대로 팀이 승리했다면 조수철의 이 득점은 좀더 가치를 인정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후반 25분 이종호에게 동점골을 허용, 결국 팀도 1-1로 비겼다. 승점 3 대신 승점 1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날 결과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 싶은 조수철과 부천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제 부천은 남은 5경기에서 4위권 진입을 노려야 한다. 4위는 이날 경남FC를 잡은 서울 이랜드(승점 31)다. 9점차로 벌어진 상황.
조수철은 경기 후 자신이 올린 중요한 득점에도 불구하고 팀이 이기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더 컸다. 그는 "승리하지 못해 많이 아쉽다. 그동안 팀이 계속 승리가 없었고 득점까지 없어 답답했다"면서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싶었다. 준비를 많이 해서 득점이 나왔고 실점은 안하다록 노력했다. 찬스에서 집중력을 가진 것이 득점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또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출장, 잦은 부상에 시달리던 이미지를 벗어나고 있는 조수철은 "동료들이 모두 열심히 했기 때문에 내게 찬스가 생긴 것 같다"면서 "슈팅력이 개인적으로 부족하다. 찬스 났을 때 자신있게 때리고자 했다"고 겸손해 했다.
특히 경기 MOM(맨오브 매치)으로 뽑힌 조수철은 무득점과 무승이 계속 이어지자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들이 믿어줬다. 매 경기가 간절하고 소중하게 생각된다. 고참으로서 동료들, 후배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부천은 지난 시즌 막판 5연승을 거두며 기적처럼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는 "선수들은 이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겠지만 선수생활에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다. 시즌 끝날 때까지 용기를 잃지 말아달라. 과거는 과거다. 올해는 작년과 다른 부분이 있지만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고 당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