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김기동, "오랜만에 전북 이긴 선수들에게 축하 전한다" [오!쎈 전주]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10.03 21: 21

"오랜만에 전북을 이긴 선수들을 축하하고 싶다. "
포항스틸러스가 3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24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북에 주도권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전에 송민규가 헤더골을 작렬하며 승점 3을 챙겼다.
포항은 승리를 추가하며 승점 44로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전북(승점 51)은 울산(승점 54)과 승점차를 좁히지 못했다. 다득점에서 크게 밀리면서 자력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기동 포항 감독은 경기 후 "전북에 좋은 결과를 못 가져왔다. 상대보다 동기부여가 떨어진 경기였다. 안 좋은 징크스를 깨자고 이야기했고, 운도 좋았다. 열심히 했고, 이기고자 하는 마음과 에너지가 전해졌다. 경기를 준비하며 세밀한 부분을 살려 좋은 경기를 하자고 했다. 강팀이라 그 부분이 잘 안 나왔지만 오랜만에 전북을 이겨 선수들을 축하하고 싶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포항은 지난해에 이어 킹메이커 역할을 하게 됐다. 김 감독은 "킹메이커보다는 매경기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 김도훈 감독과 통화에서 전북을 꼭 이겨달라 말하더라. 항상 우승을 다투는 팀이라 상대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시즌 목표를 팀 득점 1위라고 밝혔다. 그 목표를 위해선 울산과 맞대결이 중요하다. 김 감독은 "득점 1위를 목표로 삼은 것은 공격 축구를 해서 팬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울산을 상대로 필드콜이 없다. 찬스는 많이 있었는데 이상하리만큼 잘 안 됐다. 휴식기에 훈련을 잘 해서 꼭 울산에 득점을 만들어보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김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전북을 상대로 후반전 반전을 만들었다. "시작 전에 포인트는 개인이 잘하는 것보다 동료들이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라면서 "전반에 실수가 많았기 때문에 선수들을 다그쳤다. 그부분이 잘 풀리면서 기회가 나왔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경기 전에 선수들과 이야기하면 상대까지 체크한다. 우리 팀이 그렇게 떨어지는 스쿼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라면서도 "차이가 있다면 큰 경기에서 출장한 선수들, 경험면에서 전북이 낫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실수가 많이 나왔다. 큰 경기를 통해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가는 과정이다. 이번 경기를 통해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라며 선수들에 당부했다. 
전북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은 송민규는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아 올림픽대표팀에 소집됐다. 김 감독은 "송민규와 대화를 했다. 김학범 감독님이 의도하시는 것이 있고, 그 부분이 나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그 부분을 잘 캐치하며 올림픽이 아닌 성인 대표팀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남은 시즌 목표에 대해 "좋은 축구를 보여주고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A대표팀에 들어간 선수들이 없는 것에 조금 실망했다. 그 부분에서 나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능력이 있는 선수들인데 대표팀에 가지 못했는데 그 부분에서 계속 훈련을 해야한다"라고 밝혔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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